플러스알파 레터 47호 - 2026. 9. 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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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는 어디에나 있다
와일드스미스 전시회에서 만난
<노아 박사의 우주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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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그림 사진1
<노아 박사의 우주선> 표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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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은 어떻게 구원받았을까
너나없이 '너무 덥다'와 '기후 위기'로 첫인사를 건네던 8월의 어느 날, <와일드스미스 그림책 원화展>에 다녀왔습니다.
와일드스미스는 '색채의 마술사'라고 불리는 영국 3대 그림책 거장입니다. 함께 간 친구는 어린이들이 저렇게 강렬하고 무서운 색감을 접해도 괜찮을까, 란 걱정을 했지만, 와일드스미스는 '어린이가 마주하는 첫 예술은 결코 가벼워서는 안 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그림들 속에서 우주선 설계도를 발견했습니다. 혹시 SF? 수많은 세 잎 클로버들 속에서 네 잎 클로버를 발견한 듯 반갑고 설레었습니다. 설계도와 더불어 이어지는 그림들은 바로 <노아 박사의 우주선> 장면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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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5.18 광주 민중 항쟁의 해로 기억되는 1980년에 <Professor Noah's Spaceship>이 출간되었습니다. 한국어 그림책은 2012년 현북스에서 출간되었지만 현재는 절판 상태입니다. 사볼 순 없지만, 도서관에서 빌려 볼 수는 있습니다. 그 줄거리를 한 문장으로 말하면, '오염된 지구에서 살 수 없게 된 동물들이 노아 박사의 우주선을 타고 탈출하여 오염 전 지구에 도착해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이와 비슷한 이야기는 무진장 많습니다. 하지만 1980년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1980년대는 아직 전 세계적으로 환경 위기를 절박하게 느끼지 못하던 때였지요.
<노아 박사의 우주선>에서 제 흥미를 돋웠던 점은 조금 다른 데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동물, 구원, 의논'에 대한 것입니다. <노아 박사의 우주선>에 나오는 사람은 노아 박사뿐입니다. 불타 사라지는 지구에서 우주선을 타고 탈출하는 생명은 노아 박사 빼고 동물들뿐입니다.
<노아 박사의 우주선>에선 왜 동물들만 구원받았을까요? 책에 나온 내용 그대로 추리하면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사람들은 노아 박사에게 찾아와서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지구 환경을 망가뜨리고 숲을 불태우느라 자기들이 죽어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바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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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그림 사진3
우주선 날개를 고치는 코끼리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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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달리, 동물들은 망가지는 환경에 위협을 느끼고 의논했습니다. 먼저, 동물의 왕 사자가 새와 동물들을 불러 모아 “무슨 일일까?” 하고 질문합니다. 여러 동물의 대답 속에서 목숨이 위험한 상황임을 절감하고, 사자는 가장 현명한 올빼미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의견을 구합니다. 그때 올빼미는 “숲 위를 날면서 거대하고 놀라운 물건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을 보았어요. 누가 그 물건을 만드는지는 모르지만, 틀림없이 아주 영리한 사람일 거에요. 그 사람한테 가서 물어 봅시다.” 하고 의논할 대상을 제안합니다. 그렇게 해서 동물들은 노아 박사에게 갈 수 있었습니다.
자기가 처한 어려움을 직시하고, 다른 동물들과 의논하여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파악한 후, 현명한 이들에게 의견을 구하며 대책을 찾은 동물들은 구원받아 마땅한 존재입니다.
이 책을 읽으니, 누구나에게 <노아 박사의 우주선> 속 동물들처럼 환경 위기를 직시하고 있는지, AI 개발이 환경위기를 가속화시키는 재앙이 될지, 아니면 환경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현명한 의논 대상이 될지 등을 물어보며 우리 앞에 닥친 삶의 위기에 대해 의논하고 싶어집니다.
* 인용문은 모두 <노아 박사의 우주선>(현북스, 2012)에서 가져왔습니다.
최배은(어린이청소년문학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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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은 작가의
첫 청소년 SF 소설집
『오후 두 시, 소제동, 딸기 향』 출간🎉🎉
SF플러스알파 정재은 작가의 청소년 SF 소설집 『오후 두 시, 소제동, 딸기 향』이 출간되었습니다. 작가가 오랜 시간 써 온 청소년 SF 단편들을 한데 묶은 소설집입니다. 그 세월의 깊이와 진땀이 여섯 편의 이야기에 배어 흥미로운 책으로 탄생했습니다. 청소년 독자는 물론 SF를 사랑하고 또 궁금해하는 많은 독자분들과 『오후 두 시, 소제동, 딸기 향』에서 만나기 바랍니다.
- 상상도 '앎'에 근거한다. 멸망했을지언정, 구체(具體)에 발을 내린 앎은 우리를 진정 새로운 장소로, 새로운 국면으로 인도한다. 새로운 앎은 오랜 시간 접혀 있어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청록색 날개'를 펼치게 한다. 날아오른 후에야 비로소 어떻게 착륙하는지 모른다는 걸 깨닫는다 해도 괜찮다. '구식 로봇'과 눈과 손을 마주하는 세계로, '왜소행성'을 134340이라는 번호 대신 그에 딱 맞는 이름으로 불러 주는 세계로, 망했지만 망하지 않은 세계로, 오후 두 시의 소제동으로 가 보자. '의외'라는 새로운 가능성에 몸을 싣자. 아름다운 날개로, 한 번도 날지 못했으니, 이제 한번 날아 보자! - 송수연 (아동청소년문학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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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보슬비 SF의 밤 안내
'2026 보슬비 SF의 밤 - 다섯 번째 발걸음'이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10월 24일에 개최될 예정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 포스터를 참고해 주세요.
행사 참가 신청은 마감되었습니다. 문의 사항은 이메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관심 가져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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