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스알파 레터 8호 - 2023. 6.
누구를 위한 계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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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계단을 부수는 상상력
◇ 2023년 6월, 한여름처럼 무더운 초여름을 실감하며 SF플러스알파 단톡방에서 나눈 ‘계단’에 관한 뜨거운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출연진
🏔️지리산 산장 지리산 산장을 지키는 푸른곰팡이입니다^^ 재미난 분들이 많은 아파트로 이사할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지용.
😎옥탑방 26호 하늘멍과 별멍을 좋아하는 건물주입니다~ㅎ
♿ 402호 지구인이지만 자신을 외계인이라고 믿고 있음. 너무 간절히 외계인이 되고 싶어한 나머지.... 크흑~~!!
🍄반지하 2호 축축하고 습한 곳을 좋아해서 이곳에 정착했어요. 제 고향 행성이 떠오르는 곳이거든요. 그래도 가끔은 햇볕을 쬐고 싶어요.
⛺캠핑 우주선 한적한 우주 구석에 혼자 있는 게 좋아요. 그래도 촉수는 항상 단톡방을 향하죠.
👾인간6 인간6에 거주 중인 무엇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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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꽃길은 없다
🏔️지리산 산장 얼마 전에 에드워드 호퍼 전시회에서 계단 그림을 보았어요. 도시의 경관을 그린 건데 계단에 눈길이 가면서, 새삼 답답해지면서 계단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옥탑방 26호 계단이란 게 높은 곳을 빠르게 오를 수 있는 효율성이 있지만, 불편할 때가 많더라구요.
🏔️지리산 산장 네. 402호 님도 얼마 전 ‘도움이 아닌, 시스템이 필요합니다’라는 서평에서 장애인과 계단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시지 않았나요?
[참고] 도움이 아닌,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https://webzinewriters.com/?p=1734
♿402호 길이 되도록 만든 계단이 턱이 되기도 하죠. 비장애인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턱이 장애인들에게는 정말 절망감을 준대요. 저와 팟캐스트 ‘사사주아’를 함께하는 팀원 중 한 분의 할아버지가 장애가 있어서 훨체어를 타셨는데, 제일 미치겠는 게 턱이라고 하셨대요. 아주 작은 턱도 휠체어에는 위험하다고 하네요. 그런데 우리 사회의 기반 시스템이 휠체어를 타는 경우를 전혀 고려의 대상에 넣지 않고 만들어진다는 게 문제예요. 턱 천지인 길바닥에서 지하철 한 번 타려면 목숨을 걸어야 하는 거죠.
⛺캠핑 우주선 유아차도 마찬가지겠죠. 아기 데리고 자유롭게 다니기 힘든 시스템이죠.
♿402호 그렇죠.
🍄반지하 2호 횡단보도 신호등 길이가 지나치게 짧은 것도 걸음이 느리거나 장애가 있는 사람을 고려하지 않은 전형적인 사례라고 봐요.
♿402호 더 큰 문제는 이런 부분의 인식이나 생각이 정당하고 마땅하게 사회적 논제가 되어야 하는데 우리 현실에서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는 점이에요. 장애인이 자신의 장애를 빌미삼아 무언가를 얻어내려고 장애를 권력삼아 그것을 휘두른다는 생각이 전장연 시위와 관련해서 보수 언론의 플레이에 휘말린 대다수 시민들이 갖고 있는 생각이죠.
🍄반지하 2호 그러게요. 요즘 ‘굴러라 구르님’ 유튜브에도 휠체어를 타고 일본, 대만, 제주도 등을 여행한 경험이 올라왔더라고요. 대만에선가 대중교통을 이용했는데 장애인이 다수인 상황을 겪고 많은 걸 느꼈다는 말에 공감했어요.
♿402호 저도 그거 봤어요. 공감합니다. 대만은 지하철 한 칸에 휠체어 5대가 들어와도 아무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한대요. 우리 같으면 불편하다고 눈치 주겠죠.
🏔️지리산 산장 이 모든 게 기본적으로 인간을 생각하지 않는 사회 시스템의 문제라고 봐요. 비단 장애인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거죠. 스웨덴 여행 갔다가 시청사 화장실이 너무 편해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어요. 우리나라 강남의 어느 식당 화장실과 비교되면서 사람을 생각하는 건축의 구조 등 사회 시스템에 대해서 더 느끼게 되었어요.
♿402호 장애인이 마음 놓고 편하게 살 수 없는 세상에서는 아이들도 여성도 노인도, 그러니까 대부분의 사회적 약자들이 편하게 살 수 없어요. 표준적이지 않은 모든 사람들이 불편해지죠.
😎옥탑방 26호 ‘표준’이라는 게 어떤 기준인지 궁금해지네요.
♿402호 ‘표준’과 ‘정상’이라는 개념은 실제에서는 거의 폭력적으로 사용되는 거 같아요.
🏔️지리산 산장 사회적 약자라는 게 고정된 게 아니라 누구나 언제든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자꾸 잊게 되죠. 장애인도 결코 특수한 사례가 아니잖아요. 우리 집에도 셋째 언니가 소아마비를 앓아 장애가 있고, 어머니도 뇌졸중으로 쓰러지셔서 왼쪽 몸이 마비되어 장애가 생기셨죠. 누구든 살다 보면 다양한 상황에 놓일 수 있는데, 그게 인생인데 우리 사회는 모두 꽃길만 걷는 상황을 표준으로 정해 놓은 것 같아요. 지향하고 희망하는 바와 실재는 다른데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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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이라는 고정관념
⛺캠핑 우주선 요새 '디지털 약자'라는 용어를 듣고 열받았어요. 가만히 잘 살고 있던 사람들을 순식간에 '약자'로 만들어버리다니요. 키오스크, ATM, 스마트폰 등을 못 쓰면 약자인가요? 갑자기?
😎옥탑방 26호 저는 서브웨이 샌드위치 가게에 가끔 가는데요, 우리 동네 서브웨이에 키오스크로 설치해서 이제 안 가요. ㅠㅜ 서브웨이 샌드위치 먹고 싶어도 못 먹어요.ㅠㅜ 주문할 때 메뉴에 있는 그림 보면서 물어볼 때도 있는데 키오스크에게는 묻지 못해서 답답합니다.
⛺캠핑 우주선 사실 저는 키오스크가 더 편할 때도 많습니다. 복잡한 메뉴를 선택할 때는 사람에게 설명하기 더 힘들거든요. ㅎㅎ
😎옥탑방 26호 ㅎㅎㅎ
♿402호 그러니까,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는 선택할 수 없게 해놨다는 게 문제잖아요. 과학이나 기술 문명을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는 데 쓰면 좋은데 ‘편가르기’를 하는 방식으로 상용화되는 건 안타깝죠.
⛺캠핑 우주선 필요한 곳에서 기계와 로봇을 잘 활용하게 되면 좋겠으나 일방적으로 강요하면서 거기 적응 못하는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건 옳지 않죠. 그런 것들이 모두 ‘계단’이겠죠. 누구에겐 자연스럽지만 누구에겐 그렇지 않은.
♿402호 맞아요.
🏔️지리산 산장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에는 수많은 턱이 생길 수밖에 없겠지요.
🍄반지하 2호 슬쩍 SF 작품 얘기를 하자면 김초엽의 『원통 안의 소녀』가 그런 폐해를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캠핑 우주선 제가 꼬마였을 때는 엘리베이터를 타고(그렇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아파트에 살았다는요!) 1층으로 갈 수는 있었지만 8층에 있는 집으로 가긴 힘들었어요. 높이 달린 버튼을 못 눌러서요. 요새는 그렇진 않잖아요. 엘리베이터에 발판이 있기도 하고, 휠체어 탄 사람들을 위한 낮은 버튼도 있기도 하죠.
😎옥탑방 26호 그러한 배려와 고려가 도움이 될 수도 있겠네요.
♿402호 키오스크 잘 못 쓰는 사람이 매장에 못 가거나 가도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 장애인들이 대중교통 이용하면서 보게 되는 눈치랑 비슷한 거 같아요.
🏔️지리산 산장 저도 살면서 여러 턱에 부딪쳤는데, 갈수록 고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갈 식당을 찾기 힘들어요. 몇 달 전에 캠핑 우주선 님이 발제하셨던 『스키니 시티』라는 작품이 떠오르네요. 비만을 금지하지만 비만이 생기는 음식이 만연한 사회를 그렸었죠.
⛺캠핑 우주선 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알레르기가 있어서 어떠어떠한 음식을 먹지 못한다는 말을 하기도 힘들었는데, 요 근래 그건 조금 나아졌거든요? 그런데 요새는 특정 음식 빼달라고 하면 알레르기 있냐고 되묻더라구요. 알레르기 없다고 해서 다 먹어야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냥 안 먹을 자유를 달라!
🏔️지리산 산장 ㅎㅎㅎ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떠오르네요
😎옥탑방 26호 인식이 바뀌면 보는 눈빛도 달라지는데… 여전히 고정관념이란 턱이 높네요. 인식을 바꾸자, 다양성 존중… 이런 글은 많은데… 현실은 왜 이럴까요.
♿402호 오히려 고정관념이 갈수록 더 단단해지는 거 같아요 ㅠㅠ
⛺캠핑 우주선 고정관념을 깨는 사회를 상상하기엔 SF만한 것이 없습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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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을 무시하는 센서
♿402호 그렇죠. 저는 문이소의 「402호에 이사왔대」 읽고 헉! 했거든요.
😎옥탑방 26호 저도 그 작품에서 SF로 풀어낸 방법이 좋았어요
♿402호 지하철 타는 게 힘들다는 건 알았는데 그 작품을 읽으니까 얼마나 힘든지가 아주 구체적으로 다가오는 거예요. 홍대입구는 우리가 자주 다니는 곳이고 구조를 좀 아니까, 와~~ 이거 진짜 장난 아니겠구나 실감이 났어요.
그리고 장편으로 『산책을 듣는 시간』이라는 작품이 있는데 이건 느낌이 좀 달랐어요. 장애인을 불쌍하게 그리거나 장애를 극복의 대상으로 보지는 않았는데 일상에서 부딪히는 문제를 그렸어요.
🍄반지하 2호 네. 그 작품은 SF는 아니지만 청각장애가 있는 청소년 인물이 굉장히 입체적이었어요.
🏔️지리산 산장 고정관념을 깨기 좋은 SF로 어떤 작품들이 떠오르세요? 402호 말고 또?
⛺캠핑 우주선 어린이청소년SF는 아니지만 이서영의 「센서티브」라는 작품에 센서에 잘 감지되지 않는 모녀가 겪는 이야기가 나와요.
♿402호 전, 이거 진짜 공감합니다. 실제 센서들이 절 잘 감지하지 못하거든요
🏔️지리산 산장 그럼 많이 불편하셨겠어요. ㅠㅠ
♿402호 맞아요. 자동문 앞에서 문 열리라고 뛰고 손짓하고 막 그래야 하는데, 이게 누가 없으면 그래도 괜찮은데 누가 있으면 좀 뻘쭘하잖아요. 그래서 누가 오면 그 사람 뒤로 가요. 문이 열리면 따라서 나가는 거죠
😎옥탑방 26호 고깟 센서 하나로 앞길이 막히는 기막힌 상황이 웃프네요.
⛺캠핑 우주선 「센서티브」에서는 주인공이 자율주행차 센서에도 감지되지 못합니다.
♿402호 헐! 그럼 죽고 사는 문제가 되는데요. ㅠㅠ
😎옥탑방 26호 센서가 뭐라고… 생명을 좌지우지하네요
🏔️지리산 산장 다양한 경우를 상상하지 못하는 문제 ㅠㅠ
👾인간6 작품 얘기 조금 더 보태자면 청소년소설 앤솔로지 『어느 날 문득, 내가 달라졌다』에서도 몸을 다루는데요, 여기서 SF로는 「지아의 새로운 손」과 「꿈속을 달리다」가 떠올라요. 표준적이지 않은 몸에 대한 상상을 엿볼 수 있었어요.
♿402호 센서 문제에 이제 저는 좀 익숙해졌어요. 그래도 어떨 때는 화나요. 왜 나는! 뭣 때문에 센서들은 나를 읽지 못하는가! 라는 생각이 들면 좀 욱할 때도 있어요.
🏔️지리산 산장 익숙해진다는 사실이 더 슬퍼요. 그렇게 시스템에 길들여지는 거요. 당연하거나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닌데 시스템은 우리를 그렇게 만들죠.
♿402호 맞아요. 계속 화내봤자, 다른 사람들은 쓱쓱 잘 통과하기 때문에 제가 그냥 이상한 사람 되는 거고, 그러니까 저도 이의제기 대신 그냥 받아들이고 누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거죠. 장애인 분들도 많이 그럴 거예요.
😎옥탑방 26호 아~~~ 시스템 앞에서 대부분 입을 다물게 되는 거!!! 짜증!!!
🏔️지리산 산장 장애인에 대한 시선은 혐오의 시선도 있어서 더 폭력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아요.
⛺캠핑 우주선 모든 사람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만드는 게 해결책은 아니고, 센서에 감지되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는 걸 자연스레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중요하겠어요.
♿402호 이거 진짜 중요해요. 전자로 가봤자 뭔가 안 맞는 사람이나 상황은 반드시 올 테니까 후자로 생각의 방향을 틀어야 해요.
🏔️지리산 산장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는 수많은 턱을 만들고 사람들을 절망에 빠지게 하죠. 우리나라 자살률 높은 것도 관련이 있다고 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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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이 문제다
⛺캠핑 우주선 작품 속 가상세계나 다른 우주에서는 계단이나 턱이 없을까요? 며칠 전 지리산 산장 님이 발제하신 『영원한 페이스메이커』에 가상세계가 나왔죠? 거기서는 계단이 있었나요?
🏔️지리산 산장 『영원한 페이스메이커』의 가상세계 안에선 장애인, 비장애인, NPC도 장애 없는 캐릭터로 나오면서 사이클 경기만 하기 때문에 계단이 나오지 않아요. 그런데 나중에 현실에서 서로의 다른 상황을 알고도 아이들은 차별적 인식을 갖지 않고 서로 더 이해하지요.
👾인간6 멋진데요.
♿402호 제가 전에 발제한 『루리의 우주』에 계단과 턱 문제가 나와요. 평행우주 다른 세계에서 온 또 다른 루리가 사는 곳에서는 턱 같은 게 아예 없는 걸로 나오거든요. 그래서 좋은 세계에서 살다 온 루리가 우리 사회에 왔을 때 놀라요. 맛있는 거 먹으러 가려다가 턱 때문에 결국 가게에 못 가거든요.
😎옥탑방 26호 알면서도 지금 당장에 ‘내’가 불편하지 않으면 모르는 게 많아요. 어디서 좀 알려주면 좋겠어요.
🏔️지리산 산장 시스템이 그 속에 있으면 문제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게 함정 같아요.
♿402호 그러니까 시스템을 만들고 설계할 때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게 해야 하는 거 같아요
🏔️지리산 산장 저도 스웨덴에 다녀오기 전까지는 강남의 식당 화장실이 비좁은 게 구조 문제가 아니라 우리 땅이 좁아서라고만 생각했어요.
♿402호 장애인이 참여해서 만든 지하철이나 대중교통 시스템은 정말 우리 모두에게 완전 편안한 형태의 것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옥탑방 26호 버스 계단 너무 높다! 높다! 화장실 너무 좁다! 좁다!!
🏔️지리산 산장 왜 우리 어릴 때 콩나물시루 같은 학급 만들어 놓고 인구가 많아서라고 핑계 댔잖아요.
😎옥탑방 26호 핑계 대지 마라! 마라! 시스템이라 어쩔 수 없다고 하지 마라! 마라!!
⛺캠핑 우주선 다리 짧은 저는 의자에 앉으면 발이 땅에 안 닿는 게 보통인 줄 알고 한참을 살았답니다.
😎옥탑방 26호 저는 싱크대!! 세면대!! 은근 높아요!!
♿402호 미투미투
🏔️지리산 산장 싱크대, 세면대, 지하철 짐칸 키 작은 제게는 다 엄청난 턱이에요. ㅠㅠ
⛺캠핑 우주선 여기서 잠깐! 사실 옥탑방 26호, 402호, 지리산 산장 님 모두 그다지 작은 키가 아니라는 게 함정이에요.
♿402호 우리가 이런데 장애가 있는 분들은 어떻겠어요.
⛺캠핑 우주선 어린이들은 어쩌라구요.
😎옥탑방 26호 유럽에서 화장실 거울 높아서 얼굴 안 보여 불편한 경험이 있었는데, 거울도 제대로 못 보는 사람이 많겠다 싶었어요.
♿402호 그러니까요!! 장애인이 불편한 세상은 아이들이랑 노인, 여성, 결국엔 다 같이 힘든 세상이에요. 이건 너무 확실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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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걷는 길을 꿈꾸며
👾인간6 제가 근래 마주한 계단은 대학원생 노동자가 노동자로 인정되지 않아서 법적으로 보호받기가 너무 어려웠던 거예요.
⛺캠핑 우주선 그러게요. 이 사회는 9-5 일하는 정규직 노동자들 위주이지요.
👾인간6 대학원생은 사람으로 인정받기 어렵다고 떠도는 밈들도 관련되어 있는 것 같고요
🍄반지하 2호 나라에서 말하는 노동자의 기준은 4대 보험을 받는 걸까요?
♿402호 그죠. 중고등 알바생들도 엄청 착취당하죠. 원생도 그런데 중고딩은 어떠겠어요?
🍄반지하 2호 비정규직 강사의 처지도 크게 다르지 않은 듯요.
😎옥탑방 26호 사실 사람들은 늘 ‘노동’을 하면서 살지 않나요?
👾인간6 대학원생 노동자는 노동이 아니고 일종의 장학금 근로라고 노동으로 인정 안하려는 해석이 논점이 되더라고요.
😎옥탑방 26호 노동은 같이 하는데 구별을 하는 게 슬프네요. 노동의 가치, 땀의 가치 해대면서 은근 노동을 인정 안하는 분위기!! 짜증!!
♿402호 준노동자라니... 황당.. 인턴 뽑아서 사람 쭉 빨아먹고 버리는 거랑 똑같네요. 그러면 이거야말로 시스템 문제죠. 사회적 약자를 등쳐먹는 시스템. 시스템이 가야 할 쪽으로 가지 않고 가지 말아야 할 쪽으로 가고 있어요.
🏔️지리산 산장 어쨌든 시스템은 결국 인간이 만든 것이니, 인간이 다시 고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캠핑 우주선 네. 나쁜 시스템은 일부 나쁜 놈들이 만들 수 있을지 몰라도 좋은 시스템은 모두 함께 만들지 않으면 불가능한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SF 안에서 좋은 상상을 많이 하면 좋겠습니다. 상상 속 계단을 떠올려 보니 에셔의 계단 그림이 생각나요. 아시죠? 그 그림이요.
🍄반지하 2호 네. 영화 <인셉션>에서 오마주한 그림이라고 하네요. ㅎㅎ
⛺캠핑 우주선 끊임없이 올라가면서 동시에 내려가는 이어진 계단이 실제로는 불가능하지만 상상 속에서 가능했던 것처럼, 그리고 그것을 그림으로 구현하고 영화에도 나왔던 것처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계단이나 사용자 맞춤형 계단처럼 새로운 계단을 상상해내는 그러한 작품이 많아지면 좋겠어요.
🍄반지하 2호 그렇죠. 그런 계단이 있는 유토피아라면 꽤 살 만할 것 같아요.
👾인간6 아파트 계단에서 다른 우주를 찾아내는 『우주로 가는 계단』도 떠오르네요.
♿402호 네. 특히 어린이청소년SF에서 멋진 상상 기대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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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급된 작품들
- 김초엽, 『원통 안의 소녀』 (창비, 2019)
- 임선경, 『스키니 시티』 (고즈넉이엔티, 2022)
- 한강, 『채식주의자』 (창비, 2022 개정판)
- 문이소, 「402호에 이사왔대」, 『극복하고 싶지 않아』 (마음이음, 2022) 수록작
- 정은, 『산책을 듣는 시간』 (사계절, 2018)
- 이서영, 「센서티브」, 『유미의 연인』 (아작, 2021) 수록작
- 김이환, 「지아의 새로운 손」, 『어느 날 문득, 내가 달라졌다』 (생각학교, 2022) 수록작
- 정명섭, 「꿈속을 달리다」, 『어느 날 문득, 내가 달라졌다』 (생각학교, 2022) 수록작
- 지슬영, 『영원한 페이스메이커』 (별숲, 2023)
- 황지영, 『루리의 우주』 (샘터사, 2022)
- 전수경, 『우주로 가는 계단』 (창비,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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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에 읽은 책
올해 4월과 5월 출간작을 나눠 읽고, 다같이 읽고 논의해 보고 싶은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눈여겨볼 만한 작품은 다음 레터에서 소개하도록 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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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보슬비 SF의 밤' 예고🌻
두근두근!
'2023 보슬비 SF의 밤'이 2023년 10월 31일(화) 저녁 7시에 서울에서 열릴 예정입니다.(장소 추후 공지)
10월에 선정될 2023 보슬비 SF 추천작을 소개하고 축하하며 함께 이야기 나누는 자리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도 어린이청소년SF를 응원하는 멋진 분들과 함께하기를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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