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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러스알파 레터 특별기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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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청소년SF를 읽는
당신이 궁금합니다! 🔍🔭🔬
플러스알파레터는 2024년 특별기획으로 레터 구독자와 함께하는 '당신이 궁금합니다!'를 진행합니다. 걱정과 기대 속에서 독자님들의 관심과 응원에 힘입어 '보글보글 인터뷰'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인터뷰를 신청해주신 독자님들께 깊이 감사합니다.
이번 달을 시작으로 독자님의 이야기를 실을 예정이니 많은 관심 가져 주세요.
과연 3월에 만나게 될 독자님은 누구일까요? 시작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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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샤이하지만 행동하는 동화작가
- 정수민 독자님의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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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샤이하지만 행동하는 동화 작가님이 궁금합니다! 당신은 누구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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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수민 동화작가라고 합니다. 동화집 『언제나 웃게 해 주는 약』을 썼고, 앤솔러지 동화집 『2022봄 우리나라 좋은 동화』에 참여했습니다. 평소에는 소극적인 편인데 정말 해보고 싶은 일이 생기면 본능적으로(?) 바로 행동에 옮기는 편이어서 별명을 ‘슈퍼 샤이하지만 행동하는 동화 작가’라고 지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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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강아지는 저와 친한 사람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저희 집 아이입니다. ㅎㅎ
제가 막 동화작가가 되었을 때 동네 이웃으로 인연을 맺었다가 나중엔 가족이 되었어요. 벌써 10살이나 되었지만 이것저것 잘 먹고 산책 나갈 땐 여전히 체력이 좋아요.
강아지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저 자신도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 같이 산책을 다녀옵니다.
『2022봄 우리나라 좋은 동화』 「징검다리 왕국」의 크림색 코카, ‘리리’가 바로 저희 집 강아지를 빌려온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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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웃게 해 주는 약>(문학과 지성사, 2015) |
정수민 외, <2022봄 우리나라 좋은 동화>
(열림원어린이, 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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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스알파 레터를 구독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어떻게 알게 되셨고, 구독하게 되신 이유를 말씀해 주세요.
음…… 계기와 구독 이유가 명확히 생각나진 않아요. 어쩌면 ‘이렇게라도 SF를 정기적으로 공부해야지’ 하는 마음이 있었을지 모르겠어요. 지금은 플러스알파 레터가 오면 펜팔 친구의 편지를 받는 듯한 기분입니다. ‘이런 작품이 있었구나. 이번 만화도 재미있네.’ 제가 몰랐던 故 김이구 선생님 관련한 일화를 읽거나, 마음에 드는 작품을 찾았을 때는 감사하기도 해요.
전삼혜 작가의 단편 「창세기」를 통하여 청소년 SF의 아름다움을 알게 되었다고 했는데 어떤 아름다움이었는지 말씀해 주세요. 작품에 대해 말씀해 주셔도 좋습니다.
이 작품은 지구 바깥으로 보내진 청소년 주인공의 입장에서 사랑이라는 감정을 편지 형식으로 전하고 있어요. 동성 친구를 향한 주인공의 사랑, 그리움이 지구와 지구 바깥의 거리만큼 아득한데, 그 막막함이 슬프면서 아름답게 여겨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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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 SF의 특별함을 발견하신 다른 작품도 있을까요?
질 페이턴 월시 작가의 장편동화 『패티의 초록 책』도 좋아합니다. 작중 사람들이 지구를 떠나 낯선 별에 정착해서 그곳 생명체와 교감하는 과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모든 나날을 기억하는 데 한몫한 것이 패티의 초록 책이었다는 설정도 글쓰기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게 해주어 감동적이었습니다.
어린이청소년SF와 관련하여 최근 관심이 가는 주제가 있으신지도 궁금합니다.
한때 인공지능에 관심이 생겨 플러스알파 레터에서 추천한 동화들을 한 권씩 도장 깨기 하듯 읽었습니다(아직 다 읽진 못했습니다^^;). 그때의 연장선상에서 인간 대신 혹은 인간과 함께 노동하는 로봇들에 관심이 있습니다. 플러스알파 레터를 통하여 만나게 된 작품 중에 어윤정 작가의 장편동화 『리보와 앤』이 기억에 남습니다. 바이러스 발발로 폐쇄된 도서관에서 로봇이 자기 쓸모를 위해 스스로 작동하고 또 그러한 진심이 어린이 사용자와 통하는 부분이 감동적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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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삼혜, <소년소녀 진화론>(문학동네 20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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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민 작가님에게 어린이청소년 SF란 무엇일까요?
안주하지 않는 인간의 상상력과 탐구심, 그리고 사랑을 보여주는 장르라고 생각합니다.
작가님도 어린이 청소년 SF를 창작하실 계획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어떤 작품을 쓰시고 싶은가요?
사실 몇 번 도전해봤는데 쉽지 않더라구요^^; 그래도 구상이 떠오르면 ‘나중에 잘 써봐야지’ 생각하고 메모해두고 있습니다. 일단 지금은, 지구를 벗어나 다른 행성을 모험하고 돌아오는 지구인 어린이의 성장담을 써보고 싶습니다.
플러스알파 레터 구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나누고 싶은 정보가 있다면 공유해 주세요.
플러스알파 레터 구독자님들, 안녕하세요. 각자의 자리에서 플러스알파 레터를 만나다가 이렇게 서면으로 인사를 건네게 되어 쑥스럽고 또 반갑습니다. 저도 여러분의 이야기가 궁금했어요. 나눠주신 이야기들, 즐겁게 읽겠습니다. 이야기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2024 보슬비 SF 추천작' 선정과 '2024 보슬비 SF의 밤' 행사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보슬비 SF의 밤’ 행사에서 구독자끼리의 상호작용이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짜여도 좋을 것 같아요. SF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은 저 같은 구독자를 위해서, 아이스브레이킹 같은 프로그램으로 행사 분위기가 좀 더 몽글몽글해지면 지금보다 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 진행 및 원고 정리 | 박용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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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 님이 궁금합니다! 당신은 누구신가요? ‘달리’라는 이름의 의미는 무엇인지도 궁금해요.
장르문학을 즐겨 읽는 독자 1입니다. ‘달리’라는 이름은 개인 블로그에서 쓰는 닉네임이기도 하고, 곧 나올 앤솔러지에서 쓸 필명이기도 합니다. 이름의 의미에 대해서는, 제가 2020년 12월 환상문학웹진 《거울》이라는 곳에 필진으로 합류하면서 썼던 소개글을 재활용하겠습니다. 스페인 화가의 이름과는 관계없습니다.
“아내가 재즈댄스 동호회에서 10년쯤 전부터(이제 15년쯤 전으로 바꿀 때가 되어 가네요) 쓰던 닉네임, ‘설리’와 끝 글자를 맞추어 지었습니다. 뜻은 꾸준히 달리는 삶을 살겠다, 평범한 인생과는 달리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 등 거창했는데 이제 와 생각해 보면 좀 촌스러운 것 같고,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설리달리’라는 애칭이 주는 라임과 리듬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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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스알파 레터를 구독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어떻게 알게 되셨고, 왜 구독하게 되셨나요?
지난해에 문학동네에서 청소년 SF 앤솔러지 출간 제의를 받았고, 이후 송수연 평론가님께 원고 수정 요청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때 송수연 평론가님이 SF플러스알파를 한 번 언급하셨는데, 전 처음 듣는 이름이었습니다. 이후 죽 잊고 지내다가 지난해 10월에 있었던 ‘보슬비 SF의 밤’ 행사 소식을 듣고 다시 찾아보게 되었지요. 행사 참석은 못했지만 추천해 주신 작품들은 즐겁게 읽었습니다. 구독은 레터링 서비스 운영하시는 것 알고 곧바로 신청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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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하신하 작가의 『우주의 속삭임』(문학동네 2024)을 인상 깊게 읽으셨다고 했는데요. 어떤 점이 가장 좋았는지 소개 부탁드려요.
할 얘기가 많아지는 질문이네요. 우선 제 블로그에 게시한 글 링크를 하나 걸어두겠습니다. 가볍게 쓴 리뷰라 투박한 점 이해 부탁드립니다.
「마침내, 우주를 품은 동화」 https://brunch.co.kr/@noon-type/752
그럼 여기서는 『우주의 속삭임』에 실린 작품들 중 「반짝이는 별먼지」와 「지나3.0」에 대해서만 조금 더 이야기해 볼게요.
조금 뜬금없어 보일 수 있겠지만, 전 요즘 접근성 좋은 미디어 콘텐츠에서 ‘로맨스’를 경험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워졌다고 생각합니다. 로맨스는 기본적으로 기다림의 장르거든요. 개개의 작품에서 ‘기다림’이라는 모티프를 어떻게 연출하느냐에 따라 그 작품이 추구하는 로맨스의 완성도가 결정된다고 봐요. 그런데 최근 대중이 눈에 띄게 반응하는 로맨스의 초점은 대략 <나는 SOLO> 류의 포맷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 같아요. 전 이게 이상하게 느껴집니다. 로맨스가 재미있으려면 기다림이 낭만으로 물드는 시간만큼의 지루함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나요. 그러니까 모든 지루함이 잘려나간 쇼츠는 기본적으로 로맨스를 담기에 적합하지 않은 그릇이라는 겁니다. 극도로 효율적인 편집을 통해 자극적인 장면만을 보여주는 TV 프로그램도 마찬가지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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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히치콕 감독은 ‘영화란 지루한 것들이 잘려나간 인생이다’라고 한 적이 있고, 저는 여기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먹고 자고 싸는 장면으로 가득한 400쪽짜리 소설을 읽고 싶은 독자는 아무도 없겠지요. 하지만 저 말이 모든 작품에서 ‘휴지休止’를 걷어내야 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독자는 도입에서 결말까지 최단거리로 내달리는 효율적인 작품에 열광하는 게 아니라, 굴곡진 서사의 호흡이 자기 고유의 호흡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지점에서 느린 감탄을 뱉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기다리고 애태우고 불안해하고 지루해하는 모든 일들은 다 나름의 의미가 있습니다. 로맨스를 추구하는 작품에서는 그 중요도가 한층 높아지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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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신하, <우주의 속삭임>(문학동네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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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점에서 하신하 작가의 「반짝이는 별먼지」와 「지나3.0」은 높은 성취를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전 이 작품들이 특별히 로맨스를 염두에 두고 쓰였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안엔 근사한 로맨스가 담겨 있고, 아마 이야기의 세계에서는 이런 일이 종종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반짝이는 별먼지」는 한 여성이 50년 간 기다린 복권에 당첨되는 이야기이고, 「지나3.0」은 좁은 우주선을 타고 30년 동안 목적지를 향해 가는 누군가의 이야기입니다. 단편동화가 수십 년의 세월을 아무렇지 않게 배경으로 삼을 수 있는 것은 아마도 작품의 저류에 흐르는 우주에 대한 인식 때문일 거예요. 지구 밖 우주로 시선을 돌리는 것만으로 이야기가 갖는 가능성의 지평이 새롭게 열리는 거죠. 여기에는 필연적으로 로맨스가 담길 수밖에 없습니다. 만져지지 않는 것에 애정을 품고 오래도록 응시하는 것만큼 로맨틱한 일이 우리 삶에 얼마나 되겠어요.
한 사람의 생은 보통 그에게 주어진 시간의 범위 안에서 겨우 의미를 갖습니다. 그러니까 인생이 갖는 의미의 최대치라고 해봐야 대략 100년 안에서 판가름이 난다고 할 수 있겠죠. (그것도 충분히 긴 시간이긴 하지만요.) 그런데 「반짝이는 별먼지」, 「지나3.0」과 같은 이야기들에서 인간 삶의 의미는 그야말로 인간적 규모의 시간성을 아득히 초월해 냅니다. 전 이것도 굉장히 로맨틱하게 느껴져요. 로맨스라는 게 반드시 사람 사이에서만 일어나는 무엇이 아니라는 걸 떠올려보면 더 그렇죠. 단발적이고 자극적인 소재가 즐비한 세계를 뒤로한 채 머나먼 지향점으로 묵묵히 나아가는 이야기들에서 간간이 느껴지는 아득한 지루함은 요즘 같이 효율적인 시기에 매우 보기 드물어진 로맨스의 하나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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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청소년SF와 관련하여 최근 관심 갖고 있는 주제가 있으신지도 궁금합니다.
일관되게 관심이 가는 주제는 아직 없고, 작품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을 그때그때 두서없이 블로그에 남겨두는 편이에요. 요즘 궁금한 점이라면, 어린이청소년 독자를 대상으로 쓰인 SF와 성인 독자를 대상으로 쓰인 SF가 각각 사회적 약자를 주목하는 방식이 전 좀 다르게 느껴지거든요. SF가 갖은 상상력을 동원해 도달하는 지점은 많은 경우 약자들의 목소리가 응집된 시공간인데, 어린이청소년 SF는 이 시공간에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진입한다는 느낌이 들어요. 어린이청소년 주체가 본질적으로 약자와 소수자를 대변하기에 더 적합하고 유연한 사람들이기 때문일까요.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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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청소년SF는 약자들의 목소리가 응집된 시공간에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진입한다고 느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어떤 작품이 특히 그렇게 느껴졌는지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정재은과 남유하의 단편들입니다. SF 앤솔러지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서』(현대문학, 2022)에 실린 정재은의 「너의 노래를 듣고 싶어」는 행성 이민의 모티프에 소수자 정체성, 난민과 장애인에 관한 사회적인 메시지까지 두루 녹여낸 작품인데, 읽으면서 좀 신기하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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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주인공의 서정적인 독백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간결하게 약자들의 목소리에 포개어졌거든요. 주인공이 성인이어도 이게 이렇게 자연스러웠을까요. 흔히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이 맥락에서는 그 말을 그리 예사롭게 쓸 수 없죠. 때로 나이는, 그게 인물의 나이가 됐건 독자의 나이가 됐건, 이야기의 톤을 가르는 결정적 요인이 되곤 합니다. 전 정재은의 동화집 『내 여자친구의 다리』(창비, 2018)를 읽을 때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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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은 외,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서>
(현대문학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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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한낙원과학소설상 수상작인 남유하의 「푸른 머리카락」(사계절, 2019)은 학교폭력의 피해자였던 주인공이 차별받는 이방인과 정서적으로 연대해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자이밀’ 행성인의 후손인 ‘재이’인데, 이들 자이밀리언은 그들의 행성에 여성이 소멸되었기 때문에 지구에 왔습니다. 해수를 담수화하는 능력을 가진 그들은 지구의 여성과 결합하여 종족 번식을 하는 대가로 죽을 때까지 깊은 바닷속에 머물며 지구의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해주기로 합니다. 이런 구도에서, 우리가 아는 지구인들이―또는 한국인들이― 자이밀리언과 그 후손을 어떻게 대할지 짐작하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죠. 어쨌든 전 이 작품을 읽으면서도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
이종 간 결합을 암시하는 SF 중 제게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작품은 옥타비아 버틀러의 「블러드 차일드」(1984)인데, 「블러드 차일드」에서 기대하기 힘든 유의 유연함이 「푸른 머리카락」에는 담겨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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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그걸 어린이청소년 문학 특유의 헐렁함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걸 가지고 우열을 논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푸른 머리카락」이 그리고 있는 화해와 치유는 경직된 어른들의 논리로는 이해할 수 없고, 제대로 작동할 수도 없는 가치라는 점은 분명하게 짚고 싶어요. 어린이청소년SF가 이야기 속에서 그런 가치들을 실현해낼 수 있는 건, 어쩌면 완고한 어른들을 일일이 설득하기 위해 무리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개인적으로 이와 비슷한 느낌을 받은 남유하의 동화집 『나무가 된 아이』(사계절, 2021)도 함께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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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유하 외, <푸른 머리카락>(사계절 2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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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가 어린이청소년 독자에게 보다 특별한 의미를 갖는 지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물어봐 주길 바라셨어요. 달리 님은 어린이청소년 독자에게 SF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요청한 질문이긴 하지만 여기에 답을 하려면 먼저 ‘어린이청소년 독자’라는 말의 무신경함에 대해 이야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어린이청소년 독자에 대해 우리가 일반화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잖아요. 그런데도 많은 어른들이 개별 작품에 대해 ‘어린이 독자가 읽기에 어떠하다’, ‘청소년 독자가 읽기에 어떠하다’라는 말을 습관적으로 하거든요. 그리고 이런 말은 주로 기성세대가 지닌 보수적 아이디어, 즉 어린이청소년층의 읽을거리를 은연중에 통제하고자 하는 욕구와 쉽게 결합하는 것 같습니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어린이청소년 독자라는 말을 쓸 때에는 의식적으로라도 이런 욕구를 최대한 배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작품이 너무 어려워서, 너무 시시해서, 너무 자극적이어서, 너무 관념적이어서, 너무 현실성이 떨어지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현실적이어서 어린이청소년 독자에게 권하기 망설여진다는 말들은 제가 보기에 별 의미가 없습니다. 어차피 누군가는 그 작품을 의미 있게 읽고 있을 것이고, 생각해 보면 누구나 ‘불온한’ 책 몇 권쯤은 재미있게 읽어본 경험이 있지 않나요. 그러니까 전 지금 ‘SF가 어린이청소년 독자에게 이러이러하게 다가가야 하고 저러저러한 의미를 생성해야 한다’라고 말하기보다는, 그저 ‘SF는 어린 독자들에게 새롭고 재미있는 놀이터가 되어줄 수 있다’라고 말하고 싶은 거예요. SF가 어린이청소년 독자에게 보다 특별한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지점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사람은 놀이를 하면서 성장하는데 하던 놀이만 계속하면 아무래도 좀 따분하잖아요. 그럴 때 비교적 신선한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는 소재가 SF라는 놀이터에 넉넉히 있다는 거예요.
원래 질문은 ‘어린이청소년 독자에게 SF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였는데 말이 길었네요. 제가 남양주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한 지 10년이 넘었는데, 경험해 본 바 어린이들은 모두 재미있게 노는 데 누구보다도 진심인 사람들입니다. SF가 재미있으면, 어린이는 반드시 그쪽에 가서 놀게 되어 있어요. 어린이청소년 독자에게 SF란 다른 무엇보다도 ‘열린 놀이터’여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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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청소년 독자에게 SF가 ‘열린 놀이터’여야 한다는 말씀에 적극 동감합니다. 학교 현장에 계시다고 하니 여쭤보고 싶은 게 떠올랐어요. ‘재미있게 노는 데 누구보다도 진심인’ 어린이들이 SF에 관심을 보이는 현장을 목격하신 적이 있나요? 혹은 그런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신 적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
자주 목격합니다. 한때 초등학교에 <부산행> 열풍이 불었는데(이 작품이 15세 관람가로 개봉했다는 건 체감상 별 의미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게 이 작품을 전체관람가로 했어야 했다는 말은 아니지만요), 전 그게 SF 장르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보았죠. 원인 모를 좀비 바이러스의 창궐과 그로 인해 이성을 잃은 인간들에 관한 사고 실험이라는 관점에서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다들 무척 흥미로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속하는 작품들도 그랬습니다. 납치된 동굴에서 초강력 슈트를 제작하는 공학자의 이야기나 반세기 동안 냉동상태로 보존되어 있다가 깨어난 초인의 이야기, 또는 범우주적 스케일의 악당이 등장하는 이야기는 모두 얼마나 환상적인가요. 다수의 어린이가 이런 이야기에 뚜렷한 반응을 보인다는 건 SF가 어린이의 흥미를 자극하기에 알맞은, 검증된 도구들을 여럿 갖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건 비단 SF에만 국한되는 얘기는 아니겠지만, 제가 보기에 SF와 관련해서 적어도 중요한 사실 하나를 효과적으로 지적할 수 있어요.
많은 어린이가 SF를 좋아하고 즐기면서도 그게 SF라는 걸 잘 모릅니다. 그러니까 중요한 건 ‘지금 여러분이 좋아한다고 말한 그 이야기들의 발상과 캐릭터와 세계관이 SF라는 장르 안에서 얼마나 다양한 형태로 축적되어왔는지’를 알려주는 일일 수 있다는 거죠. 근데 말은 이렇게 하면서도 정작 저는 그런 걸 알려주는 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SF라는 라벨이 작품의 질이나 만족스러운 독서 경험을 무조건적으로 보장하는 건 아니니까요. 그리고 원래 좋던 것도 선생님이 자꾸 좋다 좋다 하면 마음이 좀 식잖아요. 그래서 전 장르 영업은 의식적으로 자제를 하는 편입니다.
다만 제가 맡은 교실에서는 아침마다 어린이들이 각자 재미있게 읽은 책을 돌아가며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데, 최근 들어 장르적 색채가 짙은 작품을 소개하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고 개중에는 SF도 드물지 않게 등장합니다. 그럴 때 혼자서 고무적이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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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시면서 창작, 리뷰 등 집필도 꾸준히 하시는 것 같아요. 매우 바쁘실 텐데 글 쓰는 시간은 어떻게 확보하시나요?
가장 심플하고 솔직한 대답은 ‘그렇게 바쁘지는 않다’일 것 같은데요. 이렇게만 얘기하면 초등교사의 직무에 대한 오해가 있을 수 있으니 조금만 부연하겠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전 근무 시간 중에는 글을 쓰지 않아요. 퇴근 후 저녁이나 주말에만 글을 쓰는데, 학교 일이 바쁠 때는 그것도 어렵습니다. 지금이 그 바쁜 시기라, 요즘엔 거의 글을 쓰지 못하고 있어요. 그래서 일이 한가해지는 시기에는 되도록 퇴근 시간을 칼같이 지켜서 글 쓰는 시간을 일정하게 확보하려고 노력합니다. 역시 칼퇴가 답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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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스알파 레터 구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나누고 싶은 정보가 있다면 공유해 주세요.
레터를 받고 폰으로 인터뷰 신청을 했을 때, 이불속에서 막 자다 깨서 몽롱한 상태였던 게 기억나네요. 아마 맨정신이었다면 신청을 안 했을 것 같은데, 막상 인터뷰를 해보니 생각보다 재미있었습니다. 다른 구독자분들도 많이 많이 참여하셔서 이 즐거움을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4 보슬비 SF 추천작’ 선정과 ‘2024 보슬비 SF의 밤’ 행사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정말로 뜻깊은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플러스알파 팀의 수고와 정성 덕분에 저와 같은 독자가 즐겁고 쾌적한 독서 생활을 누릴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하시는 모든 일들, 뒤에서 꾸준히 응원하겠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 진행 및 원고 정리 | 이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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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플러스알파레터 특별기획 ☄️
어린이청소년SF를 읽는 당신이 궁금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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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플러스알파는
'보글보글 인터뷰'의 주인공을 찾습니다.
핵인싸인 당신에게도,
슈퍼샤이한 당신에게도
모두모두 안성맞춤인 보글보글 인터뷰!
여러분과 함께 만드는 보글보글 인터뷰는 이메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독자 여러분의 신청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미루지 말고 바로 오늘~ 바로 지금~ 신청해 주세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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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요?
아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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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에 읽은 책
이번 달에도 SF플러스알파는 2023년 하반기에 출간된 다양한 어린이청소년SF를 읽었습니다. 그 중에서 눈에 띄었던 작품 몇 편을 소개합니다.
『감염 동물』(김시경, 위즈덤하우스)은 MTV바이러스로 갑자기 말을 하게 된 동물들을 사람들이 신종 조류 독감이라며 살처분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주인공 초록이는 말을 하는 반려견 초코를 살리기 위해 폐쇄된 마을을 빠져나가 할머니 집으로 가는 과정에서, MTV바이러스가 지구를 망가뜨리는 인간을 견제하기 위해 미래에서 온 생명체가 퍼트린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동물들이 말을 하면 인간이 그 말에 귀를 기울이고 지구가 인간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을 줄 알았지만, 인간은 오히려 말하는 동물을 죽이는 방법을 택한 겁니다. 초록이는 말하는 동물들과 함께 하면서 섀도우 ET라는 미래에서 온 생명체를 만나고, 인류의 운명을 건 선택을 하게 되는데요. 인간의 탐욕과 자기중심성, 임박한 지구의 몰락을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이해하기 쉽게 다룬 SF입니다.
「틈새의 클로버」는 『도마뱀 구름의 꼬리가 사라질 때』(문유운, 사계절)에 실린 단편 동화입니다. ‘단지’는 <여름의 친구>라는 오래된 게임의 NPC입니다. 단지는 오랜만에 게임에 접속한 유저 여누를 만나는데요. 단지는 여누와 신나게 놀고 싶기만 합니다. 그런데 어쩐지 여누는 조금 쌀쌀맞고, 게임 속 어떤 흔적들을 찾아다니는 데 집중합니다. 여누와 친해질 방법을 궁리하던 단지는 마침내 여누와 대화하며 어떤 기억들을 떠올립니다. 단지와 여누, 그리고 게임 <여름의 친구>는 어떤 사연을 갖고 있었을까요? 짧은 작품 속에 섬세하게 표현되는 감정들이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비밀의 행성 노아』 (전성현, 문학과지성사)의 노아는 화성과 목성 사이에 있으며 에너지원이 되는 주피튬이 많이 매장된 행성입니다. 지구에서는 노아를 더 먼 우주 개발을 위한 전초 기지로 삼으며 생명 과학과 식량 자원 연구도 진행합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태양 폭발로 궤도를 이탈한 운석이 노아로 떨어지면서 안전하다고 믿었던 노아가 파괴되고 혼란이 찾아옵니다. 행성에서 태어나고 자란 행성의 첫 번째 아이, 수리는 임시 거주지를 떠나 원래 살던 아이스돔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트램에서 만난 행성의 열세 아이 중 한 명인 라임과 함께 행성에서 일어나고 있는 비밀을 알게 됩니다. 행성의 아이들은 이 비밀을 어떻게 받아들이며 헤쳐 나갈까요? 우주 개발 시대에 노아 행성에 닥친 재난을 통하여 인간의 욕망과 탐욕을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설득력 있게 드러내며 이를 헤쳐 나갈 용기를 주는 SF입니다.
『우주 메아리』(신수나, 이지북)는 지구가 오염되어 쏘아올린 임시 주거 위성, 우주섬에 살고 있는 다노의 이야기를 담은 장편 동화입니다. 에너지 공장에서 일하는 다노는 아버지가 타고 떠난 행성탐사선 메아리호가 실종되었을지 모른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복잡한 마음으로 일을 하던 다노는 이제는 사용하지 않는 오래된 무전기를 발견합니다. 문득 다노는 특수 제작한 무전기를 사용했던 아버지의 옛 이야기를 떠올리고는 무전기로 메아리호와 전파 연결을 하고자 합니다. 이 과정에서 우주섬을 위협하는 모종의 음모와 맞닥뜨리게 되는데요. 다노가 아버지와 우주섬을 구하는 과정이 안정적인 문체 속에서 흥미롭게 그려집니다.
『노을 건너기』(천선란, 창비)는 우주비행사 공효가 하는 ‘자아 안정 훈련’ 과정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자신의 기억에 따라 AI가 구현한 가상공간에서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나 목적지에 도착해야 하는 공효는 가상공간에서 만난 어린 ‘나’의 고집스러움을 보고 당황합니다. 공효는 어떻게 어린 ‘나’를 달래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까요? 자신의 과거, 혹은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하는 일의 어려움, 하지만 그 과정이 있어야만 오늘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따뜻하게 말해주는 청소년 SF입니다.
『기억 삭제, 하시겠습니까?』(남세오, 자음과모음)의 모든 사람들은 '뉴럴 소켓'을 달고 살아갑니다. 시냅스 칩을 통해 뇌에 직접 정보가 전달되기 때문에 공부도 쉽게 할 수 있지요. 남들보다 구식 뉴럴 소켓을 착용해 불편을 겪던 수현은 우연히 아지트에 모여 '혁명'을 추구하는 또래 아이들을 만나고, 디바인 그룹이 만든 뉴럴 소켓이 사실은 사람들의 시야를 제한하거나 기억을 조작하고 삭제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청소 노동자와 경비원 등 약자와 소수자가 비가시화되는 사회의 부조리를 ‘뉴럴 소켓’이라는 제재로 형상화한 점이 돋보이는 청소년SF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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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0주기 시민행진 참가
이번 알파툰에서 시민행진에 참가한 우주고양이 모습 보셨나요? 세월호 10주기 전국 시민행진 "안녕하십니까?"에 SF 플러스알파도 대전과 서울에서 함께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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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세상 북토크 개최 안내
동화세상에서 SF 창작에 관심을 갖고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북토크를 진행한다는 소식 전해드려요. 보슬비 SF 추천작을 쓴 지슬영 작가와 은경 작가, <리보와 앤>의 어윤정 작가를 만날 수 있다고 하네요. :)
▶일시: 2024년 4월 24일 오후 7시 ▶장소: 청년문화공간 JU 동교동 1층 카페 ▶참가비: 1만원 (동문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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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0주기 팽목항 기억문화제 참여 버스 운행 안내
SF와 관련은 없지만 알려드립니다: 세월호 10주기를 맞아 어린이청소년책작가연대에서 팽목항 기억문화제 참여를 위한 버스를 운행합니다. 팽목항 기억문화제에 참여하고 싶다면 누구나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일정: 2024년 4월 16일 ▶출발 시간/장소: 오전 6시 집결/합정역 8번 출구 세븐일레븐 앞 ▶참가비: 정회원 1만원/준회원, 비회원 2만원 (중식비 외) ▶입금계좌: 하나은행 530-910009-04805 (어린이청소년책작가연대) ▶신청 기한: ~4월 1일까지 ▶문의: 02) 332-1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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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툰 및 일러스트 | 박용숙
레터 편집과 발송 | 박용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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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다고요?
용기를 내요~ 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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