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스알파 레터 24호 - 202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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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청소년SF로 만나는 우리
- 2024 보슬비 SF의 밤, 올해의 마지막 보글보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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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2024 보슬비 SF의 밤'이 다음주 화요일(10월 29일)로 다가왔습니다!
플러스알파 레터 구독자 여러분, 많이 신청하셨나요?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신청해 주셔서 장소 관계상 너무 빨리 신청을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올해는 현장에 참석하지 못하신 분들을 위해 유튜브 실시간 중계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실시간 중계를 보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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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러스알파 레터 특별기획 마지막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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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청소년SF를 읽는
당신이 궁금합니다! 🔍🔭🔬
플러스알파 레터는 2024년 특별기획으로 레터 구독자와 함께하는 '당신이 궁금합니다!'를 진행했습니다. 7월에 이어 이번 달에도 두 분의 독자님을 소개합니다.
이번 인터뷰를 마지막으로 '어린이청소년SF를 읽는 당신이 궁금합니다!'의 막을 내리겠습니다. 그동안 인터뷰에 정성껏 응답해주신 독자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보글보글 인터뷰'는 내년에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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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사서가 어린이청소년SF를 만날 때
-사서 D 독자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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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서 D’님이 궁금합니다! 당신은 누구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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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역삼도서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서 D’입니다. 우선 제가 일하는 역삼도서관은 그동안 박상준 선생님, 정보라 작가님, 김보영 작가님, 심완선 평론가님과 함께 SF 강연을 진행하며 SF 장르의 문턱을 낮추고, 독자들에게 그 즐거움을 널리 전해왔습니다. 올 하반기부터는 ‘어린이청소년SF연구공동체플러스알파’와 협업하여 어린이청소년 SF를 더욱 알릴 예정입니다.
참고로 ‘사서 D’는 역삼도서관 뉴스레터에서 사용하는 필명입니다. 익명 인터뷰도 가능하다고 하셔서 이 이름으로 신청서를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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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플러스알파 레터를 구독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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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역삼도서관에서 주로 SF와 과학 프로그램을 맡고 있습니다. 역삼도서관이 강남역 직장가에 위치해 있어 대부분의 이용자들이 성인이고,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서비스는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에 그동안은 성인 대상 프로그램에 집중해 왔습니다. 그렇지만 어린이와 청소년 대상 SF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어, 관련 자료나 조언을 찾던 중에 어린이청소년SF연구공동체플러스알파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보슬비 SF의 밤’과 플러스알파레터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어린이청소년 SF를 적극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자연스럽게 레터를 구독하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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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집에는 책이 얼마나 있는지, 주로 어떤 책을 갖고 계신지 궁금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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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주로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는 편이라, 소장하고 있는 책은 많지 않습니다. 대략 책장 하나를 꽉 채울 정도인데요, SF 서적을 많이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SF 관련 책들이 주를 이룹니다. 그중에는 도서관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읽은 책도 있고, 빌려 읽었다가 너무 좋아서 직접 구매한 책도 있습니다. 직접 구매한 책 중에서는 성인 SF인 『당신들은 이렇게 시간 전쟁에서 패배한다』(황금가지, 2021)와 전성현 작가의 어린이 SF 『두 개의 달』(문학과지성사, 2018)이 기억에 남아요. 두 책 모두 두께가 있는 편이지만,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여러분께도 꼭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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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말 엘모타르, 맥스 글래드스턴, 『』당신들은 이렇게 시간 전쟁에서 패배한다』, 황금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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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사서로 일하면서 특별히 SF, 또는 어린이청소년 SF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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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SF보다는 과학에 더 관심이 많았습니다. 명확한 문제를 제시하고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재미있었거든요. SF는 다른 문학 장르보다는 조금 더 친숙하게 느껴졌지만, 지금처럼 큰 관심을 갖고 있진 않았습니다.
SF에 본격적으로 빠지게 된 계기는 과학과 SF를 특화한 도서관에서 일하게 되면서입니다. 직장인 답변처럼 들릴 수 있지만, 회사에서 시킨다고 관심이 생기는 건 아니잖아요. 이전부터 어느 정도 SF에 흥미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 같습니다.
첫 발령 이후 SF의 3대 거장들의 작품부터 시작해 현대 한국 SF까지 천천히 읽어나갔습니다. 매년 SF 문학상 수상작을 챙겨보고, 아작, 허블, 안전가옥 같은 장르 소설 전문 출판사의 신작들을 주목하며 3년이 흘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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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청소년과 성인 SF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듯한 현상에 관심 있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어떤 의미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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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SF 작가님들과 북토크를 진행할 때마다 자주 드리는 질문이 바로 SF의 경계에 관한 것입니다. 판타지와 SF의 차이점, 그리고 청소년 SF와 성인 SF의 구분에 대한 질문인데요. 물론 이런 구분이 엄격하게 필요한 것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청소년 소설이든 성인 소설이든, 독자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면 그 책의 가치는 충분하니까요. 하지만 사서로서 중요한 역할은 독자들에게 맞는 책을 추천하고, 독서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특히 책을 찾는 이용자들에게는 명확한 구분점이 도움이 될 때가 많습니다. 요즘은 성인 독서율이 낮아지면서 청소년 소설로 독서를 시작하는 성인 독자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럴 때는 난해한 성인 SF보다 쉽게 읽을 수 있는 청소년 SF를 추천하는 것이 더 적합할 수 있죠. 이런 맥락에서, 최근 출간되는 책들 역시 청소년과 성인 SF의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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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어린이청소년SF를 향한 관심이 사서 업무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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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질문과 비슷한 내용일 수 있는데요, 도서관을 방문하는 어린이청소년들에게 어떻게 자연스럽게 SF를 접하게 할지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관심은 무의식적으로 기억된 경험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아서, 이 아이들이 나중에 SF 마니아가 될 수도 있겠죠.
특히 이 나이대는 반항기가 있어서 “이거 해!”라고 하면 “싫어!”라고 반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거부감 없이 새로운 장르를 소개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어요. 프로그램, 큐레이션, 체험, 이벤트 등 다양한 방식이 있을 수 있는데, 현재는 큐레이션과 체험을 병행해 은은하게 SF를 접할 수 있는 방식을 고려 중입니다. 앞으로 방식은 변화할 수 있지만, 언제나 친근하게 다가갈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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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어린이청소년 또는 성인 SF와 관련된 업무 중 기억에 남는 일과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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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와 관련된 업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처음으로 SF 작가님을 모시고 진행한 북토크입니다. 생애 처음 맡은 대면 프로그램이었고, 좋아하던 SF 작가님을 모신 자리라 더욱 특별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질문지를 작성하면서 작가님의 책뿐만 아니라 다른 SF 작품도 많이 읽고, 독자들에게 흥미로운 질문을 만들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던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대본을 외우고 인형을 앉혀두고 질문 연습을 했던 날들이 떠오릅니다. 그렇게 준비한 덕분에 작가님과의 호흡이 좋았고, 북토크에 참석한 독자님들도 즐거워해 주셨던 것 같아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북토크는 그때그때 독자들의 반응을 보며 피드백을 받는 구조라, 밝게 웃으시는 독자님들을 보며 진행하는 동안 큰 힘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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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SF플러스알파와의 협업을 환영합니다. 협업하게 된 과정을 간단히 소개해 주시고 포부를 밝혀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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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어린이청소년 SF 분야에 대한 고민을 계속해오던 중에 SF플러스알파가 다양한 프로그램과 자료를 통해 이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SF를 처음 접하는 독자부터 깊이 있는 탐구를 원하는 독자까지 모두를 아우르는 그들의 활동에 깊은 인상을 받았어요. 협업 과정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졌습니다. 저희 도서관에서도 어린이청소년 SF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던 시점에, SF플러스알파가 이러한 분야에서 이미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되어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협업을 통해 더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SF의 매력을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앞으로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큐레이션을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SF에 더 친숙해지고, 그 속에서 상상력과 창의성을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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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어린이청소년SF를 사랑하는 구독자분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을 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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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린이청소년SF를 사랑하는 구독자 여러분! 여러분이 SF를 사랑하는 만큼, 저 역시 SF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어 여러분의 열정이 무척 뜨겁게 다가옵니다. SF는 단순한 장르를 넘어 상상력과 창의성을 자극하는 특별한 세계입니다. 저희 역삼도서관과 SF플러스알파는 여러분이 SF의 매력을 발견하고, 그 속에서 새로운 꿈과 아이디어를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과 큐레이션을 통해, SF의 세계에 자연스럽게 빠져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여러분이 궁금한 점이나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언제든지 편하게 들려주세요.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이 여정 속에서, 여러분 모두가 SF의 매력을 더욱 깊이 있게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 진행 및 원고 정리 | 심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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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이야기를 사랑하는 작가
- 달 모 독자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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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웹소설 작가, 달 모님이 궁금합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자기소개와 인사를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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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플러스알파레터 구독자 여러분. 누군가를 위해 이야기를 엮는 아무개, 달 모입니다. 제 필명이 ‘달’로 시작하는데, 익명성을 챙기고 싶어서 달 모 작가로 인터뷰를 신청했습니다.
저는 여성 주인공 로맨스판타지 장르를 주로 쓰는 여성 웹소설 작가입니다. 124화 완결 로맨스판타지 장편 소설과 같은 장르 단편을 썼고 지금은 140화 내외 장편을 계약해 집필 중입니다.
덧붙여 애니메이션과 웹소설 등 대중적인 갈래의 작품 리뷰를 올리는 브런치 작가이면서 뱃살이 말랑한 고양이의 집사인 동시에 맛있는 이야기를 찾아 나서는 탐험가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저를 나타내는 여러 말을 수집하는 재미로 살고 있습니다. 오늘은 일방적으로 얘기하는 자리군요. 구독자 여러분들께서 즐겁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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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플러스알파레터 구독은 어떻게 하시게 되었고, 어린이 청소년 SF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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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스알파레터는 가까이 지내는 키다리 선생님들의 소개로 구독하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사제 관계로 뵌 분들인데, 제 기나긴 수다를 들어주시는 고마운 분들입니다. 지난 세월호 9주기 추모 방문 때 함께 참여했고, 그때 권해주신 걸 기억해서 구독 버튼을 눌렀습니다.
말씀해 주신 갈래는 키다리 선생님의 아동 청소년 문학 강의에서 접했습니다. 저는 어린이 청소년일 때 해당 문학을 읽지 못했거든요. 사실 안 읽은 걸지도 모르지요. 그때는 대학 입시를 고려해 교과서에 나오는 문학이나 사회과학 분야 책만 골라서 읽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문학의 재미와 가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야 알게 되었어요. 그때는 허구나 두루뭉실한 이야기라면서 서사문학을 얕잡아보기도 했지요. 정말 부끄러운 과거입니다. 사실 제 가장 어두운 시간을 함께해준 건 이야기인데 말이에요.
어린이 청소년 SF에는 도서관에서 『잉여인간 안나』를 읽으면서 더 끌리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아무래도 전 SF 중에서도 디스토피아 소재를 좋아하는 모양입니다. 암울한 세계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의를 붙잡고 역경을 헤쳐 나가는 주인공을 사랑하는 탓이겠지요. 아는 바가 짧지만, 이 작품을 시작으로 더 많은 작품에 관심 보이게 되었으니 제겐 인상 깊은 사건으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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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지금 쓰고 있는 웹소설이나 쓰고 싶은 웹소설에 대하여 말씀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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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작으로 구상 중인 걸 얘기하고 싶네요. 최근, 이름만 대도 알 정도로 유명한 로맨스판타지 웹소설 출판사에서 대규모 투고를 받았습니다. 저 역시 작품을 냈고요.
그 이야기의 주인공은 어느 왕국에서 두 번째로 탄생한 여성 변호사입니다. 2년간 아무런 사건도 수임하지 못해, 면허 취소 위기에 몰린 나머지 자작극이라도 벌일까 고민하지요. 어느날, 연적 독살 사건의 범인으로 몰린, 어느 젊은 귀족 여성이 신문에 대서특필됩니다. 사회적 격변기에서, 정치권이 자극적인 가십으로 시민들의 주의를 돌리려 하는 것입니다. 주인공은 이 사건의 국선 변호인이 됩니다. 수임 기록만 있으면 면허 취소 위기에서 우선 벗어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들은 서로의 사정을 알고 우정을 쌓으며 진상을 캐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남주인공도 조력자로서 활약하고요. 아마 우당탕 추리물 겸 법정물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앞으로는 성격적 특징이 확실한 인물의 이야기를 쓰고 싶습니다. 그간 쓴 작품은 사건을 먼저 설정하고 인물을 끼워 맞추는 식이었습니다. 첫 작과 계약 작, 이번에 투고한 작품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작가들은 매력적인 인물을 조형해 두고 그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따라가는 식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나간다고 하더군요. 인물이 어떻게 행동할지를 갈팡질팡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앞으로는 가치관이나 성격, 행동 방식이 분명한 인물을 만드는 데 더 노력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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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좋아하는 이야기 구조, 주제, 등장인물상과 표현 매체에 관하여 이야기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간략하게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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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에선 복선이 가득한 구조를 좋아합니다. 술술 읽다가 ‘아, 이게 여기서 이렇게 풀린다고?’ 하는 충격을 즐깁니다. 사실 복선을 넣는다는 게 쉽지 않은 일입니다. 독자가 이해하지 못해 ‘하차’할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제가 생각하기에 잘 짜인 복선은 독자가 아무렇지도 않게 넘기면서 후에 그것이 풀리면 무릎을 탁, 치며 다시 돌아가 읽게 하는 연출입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단편 이상으로 중장편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 등을 선호합니다.
주제는 등장인물상과 긴밀한 연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장르문학, 그중에서도 웹소설에서는요. 단일 캐릭터의 입신양명 중심인 ‘남성향’과, 관계 및 권모술수 중심인 ‘여성향’이 차이가 있긴 하지만 본질적으로 매력적인 캐릭터가 이야기를 주도한다는 건 공통적입니다. 사건 구조나 연출, 문장력과 복선 등은 그 보조적인 기능을 한다고 봅니다. 제가 가장 사랑하는 인물상은 ‘그럼에도’ 선의를 믿고 이어가는 ‘인간 영웅’입니다. 꼭 망토를 두르고 가면을 쓴 초능력자만이 영웅이 아니듯, 평범한 학생이나 회사원, 경찰관이나 동네 할머니도 영웅이 될 수 있습니다. 꼭 순도 100%의 고결함과 모든 걸 포기하는 희생정신이 아니라도 사람들은 연대하고 투쟁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전 그들 하나하나의 소박한 마음이 ‘선의의 순환’을 얘기하는 이야기로 묶이는 순간이 가장 짜릿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SF 재난 웹소설, <어두운 바다의 등불이 되어>와 재난 영화 <엑시트>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무섭고 억울해 엉엉 울면서도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고 싶어 하는, 소박하게 선한 인물들의 이야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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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호, <어두운 바다의 등불이 되어>, 리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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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웹소설 작가로서 웹소설의 시장과 어린이 청소년을 그리는 방식에 관하여 이야기해 주세요. 출간되는 종이책과 비교할 때 웹소설만이 가진 매력이나 어려움이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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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특수가 끝나면서, 여성향 웹소설 분야에서 어린이를 그리는 방식은 로맨스 갈래 전반의 ‘#베이비 메신저’ 키워드와 로맨스판타지의 ‘#육아물’에서 두드러집니다. 전
자는 두 어른의 사랑을 이어주는 영악하면서 본질적으로는 순진무구한 주된 조연으로 어린이를 그립니다. 후자는 주인공의 영유아나 어린이 시절부터 시작하는 이야기에서 쓰입니다. 이전까지는 불행한 삶을 살다가 회귀, 빙의, 환생한 여성 주인공이 귀한 집 여식으로 신분이 바뀌어 주변 어른들(주로 남성)의 사랑과 관심을 독차지하는 전개로 흘러갑니다. 초기에는 아버지나 오빠들에게 혀 짧은 소리 등 애교를 떨어 애정을 갈구하는 구도였다면, 현재에는 아이가 어른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역 육아물’이나 주변 사람들이 아이의 애정을 두고 경쟁하는 구도가 대세입니다.
다만 이러한 관점들은 어린이나 청소년 주인공을 그 자체로 보기보다, 로맨스나 모험의 준비 단계, 혹은 귀엽고 깜찍한 모습만 남긴 어여쁜 무언가에 머물고 있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육아물이나 베이비 메신저 소재에서 ‘진짜 어린이는 이렇지 않다’라는 성찰이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저는 향후 더 발전할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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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작업하실 때 특별하게 염두에 두는 것이 있을까요? 그리고 웹소설 창작 꿀팁 하나만 알려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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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질문은 하나로 엮을 수 있을 듯합니다. ‘어떤 부분을 염두에 두면 웹소설 창작에 도움이 될까요?’ 정도로요. 웹소설을 쓰는 데 가장 중요한 건 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웹소설 창작 꿀팁을 답하자면 완결을 내는 방법을 말씀드리곤 합니다.
웹소설은 제가 쓰는 ‘여성향’ 기준으로, 3만 자 내외 초단편, 8만 자 내외 단편, 14만 자 내외 단권, 로맨스 판타지 기준 48만 자 내외 장편 등으로 갈립니다. 모두 공백 포함이고, 최근에는 한 화에 3800~4200자로 자리 잡는 추세입니다. 대체로 유료 연재 시장을 노린다면 120화 이상 써야 하는데, 모든 화나 장마다 독자가 다음 편을 결제하게 해야 하므로 기승전결 구조가 아니라 결기승전 구조로 가야 합니다. 그러려면 쓰려는 이야기를 기승전결(투고 받는 출판사에서 대부분 이렇게 네 부분으로 나누어 쓰라고 합니다.)로 나누고 그 기, 승, 전, 결을 다시 기승전결로 나누는 작업을 3~5화 단위가 될 때까지 반복합니다. 제가 보기에 장편 웹소설은 3~5화 단위로 된 에피소드 4개가 모여 한 장이 되고, 네 장이 모여 한 권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사건을 나누고 시작한다면, 이야기 규모를 정하고 인물을 배치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도움이 되었다면 정말 기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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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앞으로 쓰고 싶은 어린이 청소년 SF는 어떤 작품인가요? 감명 깊게 본 작품도 소개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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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청소년 SF 중에서도 초등학교에 다니는 5~6학년 여성 어린이를 독자로 하는 영웅물을 쓰고 싶은 생각을 늘 하고 있습니다. 미래 기술로 질병을 치료받는 중 소소한 초능력을 얻은 두 여성 어린이가 정체를 감추고 소박한 히어로로 활동하는 이야기지요. 굳이 비유하자면, 미국에 있는 ‘친절한 이웃’처럼요. 그래서 단편집 『근방에 히어로가 너무 많사오니』에 실린 「저격수와 감적수의 관계」를 정말 즐겁게 읽었습니다. 초능력자 특수구조팀 청소년 요원인 김세이와 안지안, 두 인물이 티격태격 협력하면서 불완전한 순간이동과 미묘하게 정확도가 별로인 예지력을 합쳐 사람들을 구하는 내용이거든요. 단편집에 실린 다른 작품들도 정말 멋진 이야기들이니 꼭 한 번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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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현 외, 『근방에 히어로가 너무 많사오니』, 황금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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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플러스알파 레터 구독자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무엇이든 말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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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터 발간하시는 분들이 아니라 구독자 여러분들께요? 한 분 한 분이 다른 사람이라는 걸 알아 잘 생각이 나지 않는군요. 보슬비 SF의 밤 행사에도 많이 참여하셔서 익명 뒤에 숨은 저랑 즐겁게 대화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올해 SF의 밤에도 참여할 예정이거든요, 덧붙여, 이번 인터뷰가 제법 흥미로운 경험으로 남아, 여러분께서도 이 즐거움을 함께 누리셨으면 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다음 인터뷰에 함께하시고 잊지 못할 추억을 가져가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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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2024 보슬비 SF의 밤’ 행사에 바라는 점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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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은 할 말이 많습니다. 좋은 의미로요! 지난 2023 보슬비 SF의 밤에 다녀왔을 때, 여러 건의 사항이 쏙쏙 떠올랐거든요.
먼저, 공간이 더 넓었으면 합니다. 저번에는 의자를 놓으니 남는 공간이 거의 없더군요. 와글와글한 느낌도 좋지만 여유롭게 이동할 만큼의 거리는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둘째로, 구독자 간 소통 시간이 더 길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SF의 밤에는 진행자분들께서 열심히 설명해 주셨지만, 이번 행사에선 작가님과 독자, 구독자에게 더 많은 발언권이 향했으면 좋겠습니다. 질문을 받는 시간도, 자유롭게 대화하며 소통하는 시간도 확보해야 할 듯합니다. 셋째로, 이 부분은 매우 어렵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만, 어린이 청소년 참여자가 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행사 때는 약 열 분께서 와 주셨지요? 어린이 청소년 SF 작품 추천의 장인 만큼, 그들의 진짜 목소리를 들을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하는 게 어른의 욕심입니다.
이렇게 세 부분을 조금만 더 신경 써 주신다면 다음 해 행사에도 기쁘게 후다닥 달려갈 듯합니다. 물론 안 그러셔도 갈 거긴 하지만, 걸어서 갈 것 같습니다. 이번 행사도 멋진 시간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 진행 및 원고 정리 | 박용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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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구립역삼도서관
- 어린이청소년SF연구공동체플러스알파 업무 협약 체결
강남구립역삼도서관과 어린이청소년SF연구공동체플러스알파가 함께 발전하고 유기적 협력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역삼도서관은 SF강연을 진행하고 분기별 SF큐레이션을 제공하는 등 SF 및 과학과 관련한 행사를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행사들을 선보일지 많이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새로 시작할 협업 행사 소식을 이후 플러스알파 레터에서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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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플러스알파 레터 특별기획 '당신이 궁금합니다' 종료
- 올해 플러스알파 레터 특별기획 '당신이 궁금합니다'는 총 여덟 분을 인터뷰했습니다. 독자님과 함께한 이 시간이 SF플러스알파에게는 큰 기쁨이자 힘이 되었습니다. 다른 독자 여러분께도 반갑고 즐거운 시간이 되었기 바랍니다.
- 내년에는 또 다른 기획으로 여러분께 인사드리겠습니다. 많이 기대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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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 박용숙
레터 편집과 발송 | 송수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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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이번 플러스알파 레터 어떠셨나요?
더 좋은 다음 호를 위해 간단한 피드백을 남겨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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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스알파 레터를 아직 모르는 분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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