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플러스알파레터는 사계절출판사 채널 주간 사사톡톡과 함께합니다.
- 어린이청소년SF연구공동체 플러스알파(SF플러스알파)는 어린이청소년문학 작가, 평론가, 연구자들이 어린이청소년SF를 함께 읽고 연구하는 모임입니다. 매달 어린이청소년SF 관련 소식을 전하는 이메일 뉴스레터 ‘플러스알파레터’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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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출판사의 ‘ 주간 사사톡톡’은 사계절출판사의 신간 소식과 이벤트, 그리고 짧은 콘텐츠들을 전하는 카카오톡 전용 채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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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청소년SF연구공동체 플러스알파는 그동안 사계절출판사에서 출간된 한낙원과학소설상 작품집을 모두 읽고 눈에 띄는 작품과 어린이청소년SF에 대한 흥미로운 주제를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2024년 12월과 2025년 1월, 모두 2회에 걸쳐 진행되는 송년 + 신년특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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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스알파와 함께 읽는 한낙원과학소설상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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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어린이청소년SF문학상인 한낙원과학소설상은 2014년부터 2024년까지 모두 11회의 공모가 진행되었고, 그동안 1회부터 10회까지의 수상작과 우수 응모작 및 수상작가 신작을 모은 9권의 작품집이 사계절출판사에서 출간되었습니다. (8회와 9회에는 수상작과 가작 등을 모아 한 권으로 출간했기 때문에 총 9권이 되었어요.) 여기에 수상작가 작품집인 『우주의 집』(2020)까지 포함하면 ‘한낙원과학소설상’ 이름으로 모두 10권의 어린이청소년SF 작품집이 출간된 셈입니다. 9권의 수상작 작품집에 실린 작품은 모두 54편(『우주의 집』까지 하면 59편)이며, 작품을 집필한 작가는 43명입니다. 수상작 외에 신작을 실은 작가들과 우수 응모작에 두 번씩 선정된 작가들(이새벽, 이필원, 허진희)이 있어서 작품 수보다 작가 수가 더 적어요.
이중에서 『하늘은 무섭지 않아』(2016)와 『고조를 찾아서』(2020)는 사계절 아동문고이고 나머지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사계절1318문고로 출간되었어요.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100세 이상까지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이지요. 첫 수상 작품집인 『안녕, 베타』(2015)가 출간된 이후, 한낙원과학소설상 작품집은 명실공히 어린이청소년SF 단편을 꾸준히 축적하는 역할을 톡톡히 담당하고 있습니다.
한낙원과학소설상 작품집에 실린 작품들의 시대적·공간적 배경은 무척 다양합니다. 가깝거나 먼 미래의 이야기뿐 아니라 흥부·놀부나 성균관 유생이 있던 시대와 일제강점기처럼 과거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도 있어요. 지구에 있는 집, 학교, 마을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도 많지만 가상 세계나 우주선, 우주의 머나먼 외계행성이 배경이 되기도 해요. 뉴글로브, 라트레티, 로만, 시스, 자이밀리언, 에셰르, 메다우스, 우르수스, 호르헤 행성 중에서 지구에서 가장 먼 곳은 어디일지 궁금해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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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제재별로 나누어 살펴 보았어요. 우주, 가상 현실, 로봇, 외계생명체, 유전자 등 일반적으로 SF에서 나올 만한 요소는 거의 다 등장했더라구요. 54편의 작품 중에는 안드로이드를 포함한 로봇이나 AI를 다룬 작품이 가장 많았고, 지구 밖 우주를 배경으로 하거나 외계생명체가 등장하는 작품들이 그 다음으로 많았어요. 게임이나 가상 현실을 다룬 작품도 여러 편 있었던 점이 눈에 띕니다. 위 그래프를 보시면 ‘신체 조작’(유전자 조작, 클론, 냉동인간), ‘신체 확장’(마인드 업로딩, 생체 칩 장착), ‘시간 관련’(타임슬립, 시간 조정과 예측 등)까지, 다양한 제재들이 꽤 골고루 쓰였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54편(+5편)의 작품들에는 누가 등장했을까요? 얌전하거나 발랄하고, 조용히 말을 걸거나 과감하게 모험을 떠나는 어린이·청소년들, 그들을 지켜보거나 도와주고 때로는 방해하는 어른들을 볼 수 있었던 건 물론이고요, 갖가지 모습의 로봇들, 푸른 머리카락을 가졌거나 등에 뿔이 돋거나, 붉은 날개를 단 사슴의 모습을 한 외계생명체들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저승사자나 게임 캐릭터도 있었고요, 동식물도 많이 등장했어요. ‘스투키’라는 이름의 식물, ‘고등어’라는 이름의 고양이도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무엇보다 개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는데요, 로봇 개 ‘레트’와 ‘에피’, 사이보그 개 ‘이 녀석’, 노견 ‘루돌프’, 실험 동물 ‘메이’ 등 다양한 개들이 등장했어요. 이처럼 다채로운 등장인물을 모두 한낙원과학소설상 작품집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이토록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품들이 있으니 함께 나눌 수 있는 이야기는 무궁무진하겠지만, SF플러스알파는 그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몇 가지 주제에 관해 논의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먼저 두 편의 글을 소개합니다. 최배은의 글은 SF 속에서 노동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박용숙의 글은 생체 칩을 이식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다음 호에는 로봇과 AI, 순응하지 않는 어린이청소년들, 다른 존재와의 소통에 관한 세 편의 글이 실릴 예정입니다.
자, 그러면 이제 본격적으로 한낙원과학소설상 작품집 속으로 뛰어들어가 볼까요?
_정재은(동화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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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사회 청소년의 노동과 탈주
#어린이청소년_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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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하려면 누구나 노동을 해야 하지만, 우리 사회의 노동에 대한 편견과 혐오는 심한 편이다. 게다가 어린이‧청소년은 사회적 약자라서 보호해줄 존재나 제도가 미비하면 언제든지 착취의 대상으로 전락한다. 하지만 노동은 한 인간을 자립적인 주체로 사회화시키는 성장 동력이다. 그래서 어린이‧청소년의 노동 이야기는 학교나 가족 이야기 못지않게 중요하다. 한낙원 과학소설상 작품집에선 미래 사회 청소년의 노동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서로 다른 해에 발표된 작품들인데, 청소년의 노동이 주로 ‘청소’라는 점도 흥미롭다. 그렇다면 이 작품들에서 청소년 노동은 어떤 역할을 하고 무엇을 의미할까?
먼저 노동은 학생들의 봉사활동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우주의 우편배달부 지모도」(『고조를 찾아서』, 2020)에서 토성 공립학교 학생들은 봉사활동으로 명왕성 대기권 청소를 하는데, 오히려 현장을 어지럽히며 놀이처럼 한다. 같은 청소라도 생계를 위한 노동은 「소년들, 소년들이」(『시간 속의 너에게』, 2024)의 ‘가디언8’처럼 훨씬 심각하고 위험하다. 가디언8은 우주 쓰레기 처리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만들어진 업체로서 “생명을 담보로 한 고수익”(『시간 속의 너에게』, 139쪽)을 보장한다. 가디언8은 어른에 비해 용감하고 무모한 남성 청소년들을 고용하여 희생시키면서 그 사실을 은폐한다. 주인공 청우는 관리자의 말을 잘 따르며 안정적인 미래를 보장받고자 했지만, 파트너 윤도가 위험한 작업 현장에서 행방불명된 이후 달라진다. 청우는 윤도 대신 금기를 깨고 우주 쓰레기, 곧 폐기 인공위성들을 지구로 날려버린다. 그렇게 「소년들, 소년들이」에서 ‘노동’은 소년들을 착취하는 가디언8의 정체를 폭로하고, 소년들을 연대하게 한다.
「여름이, 옵니까?」(『항체의 딜레마』, 2021)의 임여름은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고글과 마스크 없이 숨을 쉴 수 없는 시대의 일용직 청소 노동자이다. 생물과 소통하는 능력을 지닌 여름은 청소 현장에서 갇힌 생물들의 구조 요청을 듣고, 도둑 누명을 쓰면서도 그들을 구한다. ‘쓱쓱싹싹박박민철’ 청소 회사의 사무실에 있는 화초 스투키를 해방시키고, 나아가 아주 비싼 물고기 벨루가를 해방시킨다. 「여름이, 옵니까?」에서 청소는 단지 먼지를 닦아내는 일만이 아니라 생명을 살리고 자연을 복원시키는 행위로 이어진다. 「뚜껑 너머」(『세 개의 시간』, 2017)도 자연 환경이 파괴된, 햇살을 볼 수 없는 지하도시를 배경으로 한다. 보육원 출신의 햇담(햇살 담은 유리병) 생산 공장 노동자인 ‘나’는 보육원 형의 탈출을 통해 햇담이 가짜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진짜 햇살을 볼 수 있는 뚜껑 너머의 바깥 세계로 나간다. 이 작품에서 노동은 사회 체제의 은폐된 진실을 발견하고 희망을 찾게 한다.
한낙원 과학소설상 작품집에서 살펴본 ‘청소년 노동’은 청소년들을 가정이나 학교에 가두지 않고, 한 사회의 주체로서 노동자끼리 연대하며 사회 모순에 맞서게 한다. 무엇보다 그들의 노동이 근대 청소년소설 속 ‘직업소년’*처럼 가족이나 타인을 구하기 위한 희생이 아니라, 진실에 눈 뜨고 자기를 발견하며 희망을 향한 탈주라는 점이 반갑다. 앞으로 SF에서 보다 다양하고 건강한 어린이‧청소년 노동 이야기를 만날 수 있기 바란다.
*근대 청소년소설의 ‘직업소년’에 대해선 『오래된 백지』(최배은, 2023)를 참고할 수 있습니다.
_최배은(어린이청소년문학 연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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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합니다. □”
요즘 우리가 자주 접하는 문장이다. 손바닥만 한 휴대전화에서부터 몸뚱이보다 커다란 키오스크까지 다음 단계에 진입하기 위한 매직 키워드인 양 등장한다. 이때 행여나 ‘필경사 바틀비’**처럼 “안 하는 것을 택”하기라도 한다면 이제껏 진행했던 앱이나 프로그램은 화면 정지 혹은 홈페이지로 돌아간다. 치밀어오르는 우리의 짜증이나 화남, 소비한 우리의 귀한 시간 따위에 관심도 없다. 앞뒤 꽉 막힌 벽창호도 이런 벽창호가 없다. 이러하니 우리는 울며 겨자 먹는 식으로 동의하고 싶지도 않으면서 동의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시스템을 관리하고 개선하는 입장에서는 하나로 통일하여 일괄처리하는 게 효율적이고 경제적이라고 우기니 우리는 입을 꾹 다물고 ‘동의’하게 된다. 이런 식으로 우리에게 얻어낸 데이터는 거대 자본 기업으로 흘러 들어가 우리의 속을 박박 긁고 울화통을 터뜨리게 할 또 다른 “동의합니다. □”를 만든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지? 하며 고개를 갸웃하기도 잠시 어느새 빠르고 간편하다며 카드나 신분증까지 휴대전화에 저장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어린이청소년 SF 작품에서 보여주는 미래 사회가 성큼 가까이에 왔다는 기분이다. 작품에서 보이는 공통점은 휴대전화나 탭, 노트북 따위는 필요 없이 더 간단하고 간편하게 인공 지능 칩을 몸속, 대부분 뇌에 심는다. 사회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관리한다는 목적도 있지만 어린이, 청소년의 뇌에 심어진 칩은 학습효과를 높여주기까지 한다.
최영희의 「전설의 동영상」(『안녕, 베타』, 2015)에서는 중학교 2학년, 14세가 되면 일명 ‘포틴스’라고 불리는 칩을 이마에 심는다. 이 칩은 충동과 폭력성을 조절하여 사춘기 청소년의 학업 성취도를 높이는 대신 그들을 수동적으로 만든다. 칩을 이식받은 뒤 폭력과 욕이 난무하던 학교는 순식간에 조용하고 평화로워진다. 동혁과 준구는 학생들이 모두 일괄적으로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듣게 되자 이상함을 느낀다. 이때 회색 점퍼를 입은 아저씨가 둘의 칩이 불량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이덕래의 「알람이 고장 난 뒤」(『푸른 머리카락』, 2019)에서도 캐피탈 시민의 신분증이자 효율적으로 시간을 관리해주는 ‘배꼽시계’가 나온다. 어느 날 주하는 자신의 배꼽시계가 울리지 않자 이를 숨긴다. 배꼽시계가 고장이 나면 이른바 사회 부적응자들이 사는 루저빌로 쫓겨나기 때문이다.
두 작품에서 볼 수 있듯 사람들은 순순히 통제된 사회를 받아들이고 벗어나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인다. 아이러니한 건 과학 기술이 발전하는 사회의 부작용이 칩의 고장으로 드러난다는 점이다. 동혁과 준구는 포틴스와 시민증 칩의 독점권을 가지고 있는 TOK을 무너뜨리고자 하는 아저씨를 도와 ‘전설의 동영상’을 가지러 가게 되고, 주하는 루저빌로 추방당함으로써 자신이 속해 있던 캐피탈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된다. 다만, 작품 속에서 이들은 통제 사회 시스템에 적극적으로 대항하기보다는 문제를 인지하는 데 머물러 있다는 점이 아쉽기도 하다.
다양한 모습으로 살던 사람들은 인터넷이라는 연결망으로 이어지더니 어느새 ‘우리는 하나야’라며 손을 잡고 비슷한 모습으로 살고 있다. 세계 어디를 가도 내가 살고 있던 곳과 다르지 않아 편리해졌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동의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시스템이 있기는 할까? 부디 작품 속에서라도 엉뚱하고 발랄한 ‘불량’들이 하나로 통제되는 우리 사회 시스템을 통쾌하게 전복하기를 바란다.
**허먼 멜빌, 『필경사 바틀비』,공진호 역, 문학동네, 2021.
_박용숙(동화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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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플러스알파 공개 세미나
플러스알파는 2024 특별기획으로 ‘어린이청소년SF를 읽는 당신이 궁금합니다!’를 진행했습니다. 덕분에 어린이청소년SF를 사랑하는 다양한 분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어요. 새해에는 어린이청소년SF를 사랑하는 분들과 만나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는 시간인 ‘2025 플러스알파 공개 세미나’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정해진 건 아니에요. 플러스알파와 함께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 수다 떨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아래 배너를 눌러 제안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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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날 세계를 기다리며
기쁜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기 힘든 나날이 지속되고 있네요. 여의도에 울려 퍼지던 ‘다시 만난 세계’와 반짝이는 응원봉들의 물결을 기억합니다. 플러스알파도 그곳에 있었거든요. 한강 작가의 말처럼 세상은 폭력적이고 고통스러운 동시에 이리도 아름답습니다. 부디 새해에는 아무 걱정 없이 잠들 수 있는 시간이 오길 간절히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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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 책방에 마련된 김이구의 책장
지난 11월 16일, 제천에 있는 심심한책방에서 ‘그들의 서재’ 오픈 행사가 있었습니다. ‘그들의 서재’는 학전의 故 김민기 대표가 소장 도서를 심심한책방에 맡긴 것을 계기로 조성되었는데요, 그래서 김민기의 책장 외에 아동문학평론가이자 편집자인 김이구의 책장, 그림책작가 혜원의 책장, 만화가이자 동화작가인 이은홍의 책장까지 마련되었어요. 김이구의 책장은 신현숙님(김이구 선생님의 부인)이 기증한 책으로 꾸며져 있는데요, 그중 선생님의 글씨가 또박또박 적힌 예전 교과서와 『학원』, 『학생과학』과 같은 오래된 잡지, 헌책방에서 구입한 SF 책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심심한책방에 가서 책방도 둘러 보고 ‘김이구의 책장’이 있는 ‘그들의 서재’를 만나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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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의 서재 - 김이구의 책장 (사진 제공: 김다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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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부산국제아동도서전 관람 후기
2024 부산국제아동도서전이 11월 28일부터 12월 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어린이책만으로 열리는 국제도서전으로는 국내 최초라고 하네요.
이번 도서전의 테마는 ‘라퓨타’였어요. 『걸리버 여행기』와 <천공의 성 라퓨타>에 나오는 하늘에 떠 있는 그 라퓨타 맞아요. 400권의 책이 모여 있는 주제전시 <라퓨타 – 한다, 어린이>가 눈에 띄었는데요, ‘기르다’, ‘날다’, ‘비추다’, ‘이끌리다’라는 네 개의 동사를 중심으로 모인 책들 가운데, ‘날다’ 부분에서 어린이SF가 많이 보여서 무척 반가웠습니다.
내년에도 부산국제아동도서전이 멋지게 열려서 더 풍성한 어린이SF를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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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터 편집과 발송 | 심지섭
일러스트 | 박용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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