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스알파 레터 29호 - 2025.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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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플러스알파와 함께 읽는 어린이청소년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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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6일 청년문화공간JU에서 <2025 플러스알파와 함께 읽는 어린이청소년SF>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어린이청소년SF를 사랑하는 분들과 최근작을 함께 읽고 다양하고 풍부한 대화의 장을 열기 위해 기획했습니다. '보슬비 SF의 밤'에서는 참가자 분들과 작품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기 어렵고, 또 어린이청소년SF를 좋아하는 분들과 교류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입니다.
이번 모임은 2시간 동안 진행했습니다. 강의 형식 대신 참여자들이 모두 발언하는 방식으로 서로 의견을 나눴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지만, 시간이 부족해 아쉬웠을 정도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번 레터에서는 <2025 플러스알파와 함께 읽는 어린이청소년SF> 모임과 그 자리에서 나눈 이야기 일부를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나눴던 대화 모두를 소개해도 재밌겠지만, 분량을 고려해 간단히 요약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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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삭제, 하시겠습니까?』
(남세오, 자음과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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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함께 읽은 책은 작년 보슬비 SF 후보작이고, 저희가 많이 논의한 책이기도 합니다. 두 작품의 공통점은 신체강화와 포스트휴먼을 다룬다는 점이었습니다. 『기억 삭제, 하시겠습니까?』(이하 『기억 삭제』)는 뉴럴 소켓, 칩과 관련된 사고 실험, 『내가 아는 최다미』(이하 『최다미』)는 의체를 활용해 몸과 정신이 바뀌는 지점을 다룬다는 점에서 이 주제와 밀접한 연관이 있어요.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후 돌아가며 전반적인 감상을 나누었습니다.
참여하신 분들은 전반적으로 두 작품을 재밌게 읽었다고 하셨는데요. SF플러스알파 구성원들도 편한 마음으로 다시 읽으니 보슬비SF의 밤 행사 준비로 읽었던 때보다 재밌었다는 의견이 많았어요. 작품별로 나눈 이야기들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기억 삭제』는 기억에 관한 문제로 철학적 화두를 이끌어내 깊이 읽을 수 있었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SF 소재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지만 작품이 문제를 제기하는 부분이 현실에 굉장히 가깝다는 의견도 있었어요. 비가시화되는 인간들의 세계를 속도감 있게 그려내고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다만 구성적인 측면에서 의견이 갈렸던 부분도 있었는데요. 앞쪽 뉴럴 소켓 설정 부분이 다소 길었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반면 앞 부분 설정이 오히려 재밌고 뒷 이야기가 다소 급하게 마무리된 것이 아닌가라는 의견도 있었어요. 그 부분을 흥미롭게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최다미』는 무거운 내용일 수 있음에도 읽기 편했고, 청소년들이 재밌게 읽을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우정, 이성, 성정체성, 진로 문제를 골고루 다루고 있다는 평도 있었고요. 전반적으로 정신과 신체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작품의 여러 지점들을 흥미롭게 읽었다는 의견들이 많았습니다. 다만 정신과 신체의 관계를 흥미롭게 그리고 있음에도, 그 재현 방식에서 아쉬운 부분들도 구체적으로 논의하기도 했어요. 트렌스젠더를 표현하는 지점 역시 흥미로웠지만 표현 방식이 때때로 성급하게 다뤄지는 듯한 지점에서 고민이 들었다는 의견들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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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에 관한 전반적인 감상을 나눈 후에 조금 더 구체적으로 하고 싶은 말들을 나누었습니다.
두 작품 모두 포스트휴먼을 다루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꽤 다른 매력을 갖고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한편으로 자본주의의 문제처럼 현실과 밀접하게 연관된 문제를 다루기도 해요. 그런 부분에 착안하여 현실과 SF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특히 『기억 삭제』는 인간이 다른 인간을 비가시화하는 인간의 문제를 SF 장치를 활용해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이야기인데요. 그 관점이 우리가 맞닥뜨린 현재적인 문제의식에 상당히 가깝다는 측면에서, SF의 역할에 관한 논의들을 했습니다. 『최다미』 역시 자본주의의 문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신체와 정신의 문제를 직접적으로 제기하고 있기도 하고요. 그런 만큼 SF가 현실에 발을 딛고 있다는 의견이 있었고 현실의 문제를 SF의 관점에서 다르게 볼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는 의견들이 주로 논의되었습니다.
SF의 표현 방법에 관해서 은유나 전복, 상징 등이 논의 되기도 했습니다. SF가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할 때, 전복적인 방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어떠한지 주로 논의되었습니다. 이 논의는 SF가 미래를 상상할 때 이야기가 중점적으로 다루는 설정 지점은 미래로 변화되었지만 다른 지점들에서는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는 부분들이 있지 않은가라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굉장히 먼 미래의 이야기인데 돌봄은 여전히 여성이 담당한다거나 성 인식은 변하지 않는다거나 하는 작품들이 있기도 하니까요.
이때 전복적인 상상력은 한 해결 방법이 되는데요. 특정 지점을 기준으로 세계관 전체를 전복하는 상상력이 보여주는 힘들이 미래를 상상하는 SF의 중요한 방법이라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남성과 여성의 위력 관계를 전복한 『이갈리아의 딸들』(게르드 브란튼베르그, 황금가지)처럼요. 다만 다른 한편으로 전복의 방법이 위력의 가해와 피해를 뒤집는 미러링에 그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위력 자체가 해체되지는 않으므로 위력을 해체하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쓸 수 있지 않을지 등도 다양하게 논의했습니다. 시간이 더 있었다면 이 지점도 더 깊이 있게 의견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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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청소년 독자들이 이 작품들을 어떻게 읽을지에 관해서도 논의 했습니다. 특히 AI나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에서 벌써 이 시대를 다르게 살아가는 어린이청소년들이 이 작품들을 어떻게 읽을지 궁금하다는 의견이 많았어요. 우리가 아이들의 감상을 미리 알 수는 없겠지만 여전히 아이들과의 접촉면이 넓은 SF의 장점들을 두루 이야기 했습니다. 한 참여자 분은 철학 수업에서 테세우스의 배를 아이들과 얘기할 때, 아이돌 그룹 멤버 교체로 예시를 드니 아이들이 훨씬 몰입한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는데요. 과학, 기술 등이 아이들의 체감 영역에서 흥미로운 소재로 다가올 수 있는 지점이 매력적인 장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몸과 정신에 관해 구체적으로 논의했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참가자 분들도 몸과 정신의 관계에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시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최다미』로 주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자라지 않는 몸, 성장을 빼앗긴 몸과 같은 부분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지점이 좋았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인물들의 몸이 바뀌는 건 고전적으로 많이 활용되어 왔지만 의체를 활용하면서 독특한 지점이 생겼다는 의견들도 있었어요. 특히 공부하는 청소년이 아니라 운동하는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설정하는 지점이 정신보다 몸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다만 의체를 활용할 때 윤리적인 문제들을 더 고려하면 좋겠다는 의견과 젠더 감수성적인 부분들이 더 깊게 논의되기를 바란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레터에는 다 적지 못할 정도로 많은 논의들을 주고 받았습니다. 2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논의가 많이 진행돼서 계획했던 이야기를 다 하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자본주의와 SF, 과학적 소재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의견들, 작품 구성에 관한 논의 등 더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았지만 추후의 자리를 기약하며 마무리 했어요. 다음에도 어린이청소년SF를 즐겁게 읽으시는 독자 분들과 대화하며 교류할 수 있는 자리를 또 만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감사하게도 후기를 따로 보내주신 분들이 계세요. 익명의 후기들을 소개하며 <2025 플러스알파와 함께 읽는 어린이청소년SF> 후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정리 및 후기 작성 - 심지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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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후기
- 지난주 ‘플러스알파와 함께 읽는 어린이청소년 SF’ 행사에 다녀왔다. 이번 행사에서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눈 책은 남세오 작가의 『기억 삭제, 하시겠습니까?』 와 오동궁 작가의 『내가 아는 최다미』 였다. 두 작품 모두 다양한 시각에서 흥미로운 논의가 오갔고, SF라는 장르가 가진 매력을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자리였다.
『기억 삭제, 하시겠습니까?』 는 다소 가독성이 어렵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그만큼 작가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많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미래의 이야기를 통해 현재를 돌아볼 수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해주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작품이었다.
『내가 아는 최다미』 역시 다양한 이야기를 넓게 펼쳐 놓고 있어 흥미로웠지만, 깊이 있게 파고들지 못한 점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다.
두 책을 함께 읽으며 공통적으로 아쉬웠던 점은 육체와 기억을 조정할 수 있을 만큼 발전된 미래 사회에서도 ‘어른’—특히 양육자의 역할이 변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기술이 발전한 세계에서도 여전히 고정된 정서를 유지하는 어른들의 모습이 반복된다는 점이 흥미롭고도 아쉬운 지점이었다.
무엇보다 이번 행사는 SF가 단순한 미래 상상이 아니라 현실의 문제를 들여다볼 수 있는 장르라는 점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었다. 현실과 상상을 넘나들며 ‘딴 생각’을 할 수 있는 귀한 시간과 장소를 마련해준 플러스알파에 깊이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이런 ‘딴 생각의 장’이 지속되길 기대하며, 다시 한번 이런 자리가 마련되기를 깊이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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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후기
-짧은 시간이었지만, SF를 사랑하는 각계의 선생님들이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시는 동안 좋은 SF를 꼭 써야겠다는 의지가 불끈 솟았답니다! 특별히 송수연 평론가님이 언급하신 『이갈리아의 딸들』을 읽으면서 완전한 전복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어요. 제가 왜 굳이 SF를 쓰려고 하는지, 그런데 왜 잘 안 써지는지 이제 조금 알게 된 느낌입니다.^^; SF 공부에 목마른 저는 다음 모임을 기다려봅니다. 어린이청소년 SF 연구공동체 플러스 알파 분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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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후기
-장르가 다른 사람들이 저마다의 렌즈로 작품을 바라보는 관점들이 매우 새로웠습니다. 다 다른데 다 연결되어 있는 기분이 들어 신기했고요. 앞으로도 종종 참여하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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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후기
-다양한 자리에서 어린이 청소년 SF 문학을 고민하고 계신 분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즐겁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꼭 또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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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청소년SF연구공동체플러스알파의 후기
- 다른 분들은 이 작품들을 어떻게 읽으셨을지 엄청 궁금했는데 다양한 생각을 들을 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어린이청소년SF에 관심 있는 분들과 이야기 나누다 보니 두 시간이 정말 후딱 가더군요. 혼자 읽는 것도 좋지만 같이 읽는 건 더 즐겁더라고요. 귀한 자리 만들어주신 참석자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날 오셨던 분들, 오지 못해 아쉬웠던 분들 모두 다음에 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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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누아의 가설』(문학동네, 2025) 출판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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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소개> 초록의 찬란
공연 일자: 2025.04.12~2025.04.20.
저희가 종종 안내해드렸던 대중서사학회sf 비평세미나원 전지니 교수가 참여한 작품입니다.
인간의 뇌에 칩셋을 이식하는 사업이 진행되는 2063년의 이야기를 다룬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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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1주기 팽목항 기억순례 버스 운행 안내 - 어린이청소년책 작가연대
어린이청소년책 작가연대에서 팽목항 기억순례 버스를 운행합니다. SF플러스알파도 함께 갑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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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이번 플러스알파 레터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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