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에스에프 2
2015년의 어린이청소년SF
‘그때 그 에스에프’ 두 번째! 지난 호의 2005년 편에 이어 이번에는 2015년의 어린이청소년SF를 휘리릭 살펴 보겠다.
2015년은 지금 기준으로 10년 전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미래였다. 영화 〈백 투더 퓨처 2〉(로버트 저메키스 감독, 1989년)에서 주인공 마틴은 타임머신 자동차를 타고 30년 후인 2015년 10월 21일로 간다. 그래서 다가오는 10월 21일이 ‘백 투더 퓨처 데이’로 불린다. 영화 속에 등장했던 호버보드, 플라잉 카, 스마트 안경, 자동으로 끈 묶어주는 신발 등이 기억난다.
2015년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1위는 『미움받을 용기』였으며. 컬러링북 『비밀의 정원』,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뒤를 이었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자동차보다는 용기와 힐링과 기적이 필요한 시기였던 모양이다. SF를 찾아 헤매다가 소설 베스트셀러 8위에서 앤디 위어의 『마션』을 찾아냈다. 야호.
이제 2015년으로 날아가 보자.
2015년의 SF 이모저모
★ 2015년에는 2014년 말에 개봉한 〈인터스텔라〉의 여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마션〉,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쥬라기 월드〉 등 SF와 마블 시리즈물이 흥행했다. 이와는 별도로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며 성장하는 로봇 ‘채피’의 이야기인 〈채피〉와 역시 인공지능 로봇 ‘에이바’가 등장하는 〈엑스 마키나〉도 모두 이 해에 개봉되었다.
★ 다양한 SF 번역서들이 출간되었다. 어슐러 K. 르 귄의 단편집 『세상의 생일』(어슐러 K. 르 귄 걸작선, 시공사), 존 발리의 『캔자스의 유령』(불새 과학소설 걸작선, 불새), 아이작 아시모프의 『아자젤』(열린책들), 레이 브래드버리 단편집 『레이 브래드버리』(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현대문학) 등이 눈에 띈다. 이 책들이 20세기의 걸작 SF라면, 당시로서는 최근 작품들인 『레디 플레이어 원』(어니스트 클라인, 에이콘출판), 『마션』(앤디 위어, 알에이치코리아), 『세기말 하모니』(이토 케이카쿠, 알에이치코리아), 『리틀 브라더』(코리 닥터로, 아작) 등도 번역 출간되었다.
★ 김보영 소설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기적의책), 정소연 단편집 『옆집의 영희 씨』(창비), 배명훈 소설 『첫숨』(문학과지성사) 등 국내 작가의 다양한 SF가 출간되었다. 특히 여러 작가의 단편을 모은 앤솔러지가 여러 권 눈에 띈다: 『과학 액션 융합 스토리 단편집』(황금가지), 『이웃집 슈퍼히어로』(황금가지), 『거대 괴수 앤솔로지』(에픽로그), 『조커가 사는 집』(작은책방) 등. 이중에는 이후에 개정판이 나오면서 절판된 것들이 있으니, 당시의 책을 갖고 있다면 잘 간직하도록 하자.
★ 중국의 SF 작가인 류츠신이 『삼체』로 장편소설 부문 휴고상을 수상했다. 아시아 작가로서는 최초의 휴고상 수상이었다. 휴고상은 〈어메이징 스토리즈〉의 편집자이자 SF평론가인 휴고 건즈백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 2015년 6월에 격월간 미스터리 전문지 〈미스테리아〉가 창간되었다. 창간호에 SF작가 배명훈의 단편이 실렸다. 격월간 〈미스테리아〉는 지금까지도 꾸준히 발간되고 있는 장르문학 잡지다.
★ 제1회 한낙원과학소설상 수상작품집 『안녕, 베타』(최영희 외, 사계절)가 출간되었다. 한낙원과학소설상은 어린이청소년 과학소설의 개척자인 한낙원 작가를 기리며 2014년에 첫 공모를 시작하였다. 김이구 평론가의 제안으로 제정된 이 상은 〈어린이와 문학〉이 주관하였으며, 작품집 출간은 출판사 사계절이 맡았다.
★ 2015 제2회 SF어워드에서 장은선의 청소년소설 『밀레니얼 칠드런』이 장편소설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밀레니얼 칠드런』(비룡소, 2014)은 “노화의 원리가 규명되어 자식을 갖는 것이 재력의 상징이 되어 버린 근미래”에 등록아동이었던 ‘새벽’이 학교에 수용된 후 탈출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루는 청소년SF이다.
2015년의 어린이청소년SF
다음은 2015년에 출간된 한국 어린이청소년SF와 번역 출간된 어린이청소년SF의 목록이다. |